‘3안타+타구질 UP’ 나성범 부활 모드…KIA 5위도 가까워진다 [대구 스타]

KIA 나성범. 스포츠동아DB

거침없이 달려왔던 KIA 타이거즈 나성범(33)의 질주는 팀의 부진과 함께 잠시 멈췄었다. 14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10경기에서 타율 0.220(41타수 9안타)에 홈런 없이 1타점으로 부진했다. 볼넷 3개를 얻는 동안 삼진은 12개에 달했다. 그가 부진에 빠진 동간 팀 성적도 2승8패에 그쳤다.

특히 10연속경기 안타행진이 멈춘 20일 광주 LG 트윈스전 이후 24일까지 5경기에선 20타수 3안타(타율 0.150)에 타점마저 없었다.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한 첫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타율 0.319·21홈런·96타점),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터.

그러나 나성범의 클래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3번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로 부활을 알렸고, 팀의 4-3 승리까지 이끌었다. 1만7730명의 관중 앞에서 클래스를 제대로 입증했다.

3회초 중전안타로 시동을 건 뒤 5회초 결정적 타점을 만들어냈다. 1-0으로 앞선 2사 2루 찬스에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적시타로 2루주자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막판 1점차까지 추격당한 KIA로선 무척 소중한 점수였다. 9회초에는 큼지막한 좌중간 타구가 담장 앞에서 삼성 중견수 김현준에게 잡혔지만, 이날 보여준 홈런성 타구 2개(5회초·9회초)의 퀄리티만으로도 타격감 회복을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KIA 나성범. 스포츠동아DB

경기 후 나성범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예민하게 신경 쓰려 하지 않았다”며 “팀이 긴 연패에 빠지면서 조금 처진 감이 있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내 타격과 함께 팀도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나성범이 타석에서 불을 뿜는 사이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션 놀린이 위력을 뽐냈다. 7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6승(8패)째를 따냈다. 투구수 84개로 효율까지 잡았고, 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의 호투로 벤치의 신뢰에 부응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둔 5위 KIA(65승1무70패)는 창원에서 KT 위즈에 1-9로 패한 6위 NC(60승3무70패)와 격차를 2.5경기로 벌리며 가을야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KIA 김종국 감독은 “팀이 중요한 시기에 모든 선수들이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