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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54)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3일과 26일 2연전을 치렀다. 2년 후 올림픽에 대비해 21세 이하(U-21)로 구성해 2경기 모두 1-1 무승부를 거뒀다.
신통치 않았던 경기력 속에 보완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1~2~3선 모두 간격이 넓었고, 공수전환 속도와 압박 강도 모두 상대보다 부족했다. 소집기간이 짧은 연령별 대표팀의 특성상 조직력 미비가 근본적 원인이었다.
게다가 우즈베키스탄은 FK올림피크타슈켄트를 거점으로 삼아 16~18명의 선수들이 클럽과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발을 맞춰왔던 만큼 한국의 조직력 취약은 더욱 도드라졌다. 26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황 감독도 “수비 압박이 조직적이어야 했지만 중원이 끌려가며 공간을 내줬다”며 “개인의 능력보다는 한 팀으로 싸우는 게 중요하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이번 소집에선 수확도 적지 않았다. 6월 U-23 아시안컵 8강 탈락 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연기가 발표되면서 1999~2000년생이 주축이던 선수단을 2001~2002년생 중심으로 개편했다. 3개월 만에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권혁규(부산 아이파크), 조현택(부천FC), 이진용(대구FC)을 제외한 전원이 바뀌었지만,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역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황 감독은 “국내 첫 평가전을 치른 점이 의미 깊다. 대다수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재능을 보여줬고 더 발전할 여지도 있다”며 “‘원 팀’으로 싸우려는 의지가 돋보인 점이 최대 수확”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대표팀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비슷하다. 앞으로 2년간 ‘황선홍호’가 어떻게 숙제를 풀지 주목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