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짜리 과제’ 남긴 황선홍호, ‘원 팀’ 만들기와 ‘재능 발현’에 올인

입력 2022-09-27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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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2024파리올림픽을 향한 서전을 무승부로 마친 ‘황선홍호’가 교훈을 얻었다. ‘원 팀’ 만들기와 선수들의 ‘재능 발현’이라는 2년짜리 과제를 안고 보완에 돌입한다.

황선홍 감독(54)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3일과 26일 2연전을 치렀다. 2년 후 올림픽에 대비해 21세 이하(U-21)로 구성해 2경기 모두 1-1 무승부를 거뒀다.

신통치 않았던 경기력 속에 보완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1~2~3선 모두 간격이 넓었고, 공수전환 속도와 압박 강도 모두 상대보다 부족했다. 소집기간이 짧은 연령별 대표팀의 특성상 조직력 미비가 근본적 원인이었다.

게다가 우즈베키스탄은 FK올림피크타슈켄트를 거점으로 삼아 16~18명의 선수들이 클럽과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발을 맞춰왔던 만큼 한국의 조직력 취약은 더욱 도드라졌다. 26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황 감독도 “수비 압박이 조직적이어야 했지만 중원이 끌려가며 공간을 내줬다”며 “개인의 능력보다는 한 팀으로 싸우는 게 중요하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이번 소집에선 수확도 적지 않았다. 6월 U-23 아시안컵 8강 탈락 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연기가 발표되면서 1999~2000년생이 주축이던 선수단을 2001~2002년생 중심으로 개편했다. 3개월 만에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권혁규(부산 아이파크), 조현택(부천FC), 이진용(대구FC)을 제외한 전원이 바뀌었지만,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역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황 감독은 “국내 첫 평가전을 치른 점이 의미 깊다. 대다수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재능을 보여줬고 더 발전할 여지도 있다”며 “‘원 팀’으로 싸우려는 의지가 돋보인 점이 최대 수확”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대표팀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비슷하다. 앞으로 2년간 ‘황선홍호’가 어떻게 숙제를 풀지 주목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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