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정해영·이의리’ 1차지명 계보 잇는 투수 3인에 달린 KIA의 5강 싸움

KIA 김기훈, 정해영, 이의리(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5강 굳히기는 1차지명 출신들에게 달렸다!

시즌 막판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KIA 타이거즈가 짧은 휴식을 뒤로 한 채 29일부터 다시 5위 싸움에 나선다. KIA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정규시즌 137번째 경기를 치른다.

KIA는 9연패의 사슬을 NC 다이노스와 운명의 창원 3연전(22~24일) 첫 판에서 끊어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NC와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쳐 5위 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여세를 몰아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4-3, 값진 1점차 승리를 챙겼다.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둔 KIA의 성적에선 ‘영건’들의 지분이 적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1차지명’ 세대라 할 수 있는 김기훈(22·2019년), 정해영(21·2020년), 이의리(20·2021년)가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최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김기훈은 2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이튿날 곧장 1군 복귀전을 치렀다. NC 타선을 상대로 시속 149㎞의 빠른 공을 던지며 1.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팀이 1-2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연속타자 삼진으로 위기탈출에 앞장선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마무리투수로 풀타임 2년차를 보내고 있는 정해영은 22, 24일 NC전과 25일 삼성전 등 3경기에 등판해 모두 세이브를 수확했다. 삼성전에선 1이닝 2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앞선 NC와 2경기에선 실점 없이 팀의 승리를 안정적으로 지켰다. 구단 최초로 2시즌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이의리는 24일 NC전에서 6이닝 5삼진 무실점 쾌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28일까지 올 시즌 성적은 28경기에서 9승10패, 평균자책점(ERA) 3.87이다. 데뷔 후 첫 시즌 10승까지 불과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KIA는 10월에도 7경기를 더 치러야 해 선발투수들이 지속적으로 로테이션을 돌아야 한다. 이의리도 최소 한 차례는 선발등판이 가능한 만큼 10승에 도전할 기회가 있다.

어느덧 마운드의 주축으로 성장해 선발과 불펜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는 3명의 1차지명 출신 투수들이다. 시즌 막판 KIA의 5위 수성 여부도 이들의 활약상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