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작년 ‘지옥’ 홍보효과 매우 만족”
일부 OTT는 공개 미루고 첫 무대로 선택
지난해 아시아 영화제로는 처음으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작품에도 문을 연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그 무대를 더욱 넓혀 관심을 끈다. 다양한 국내외 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상영하는 것은 물론 관련 부대행사에도 무대를 열어준다. 일부 OTT는 공개 미루고 첫 무대로 선택
영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OTT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상영하는 ‘온 스크린’ 섹션을 펼친다. 특히 지난해 넷플릭스의 ‘지옥’과 ‘마이네임’ 등 3편에 머문 상영작을 올해 9편으로 대폭 늘렸다. 넷플릭스는 ‘글리치’와 ‘썸바디’의 일부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티빙과 디즈니+는 각각 ‘몸값’과 ‘욘더’, ‘커넥트’와 ‘피의 저주’를 내놓고 왓챠와 웨이브도 ‘오늘 좀 매울지도 몰라’와 ‘약한영웅 Class1’를 나란히 선보인다. 플랫폼이 정해지지 않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킹덤 엑소더스’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20세기 소녀’, ‘화이트 노이즈’ 등 넷플릭스 영화가 다양한 섹션에서 소개된다. 앞서 2019년 ‘더 킹: 헨리 5세’, ‘아이리시맨’ 등 넷플릭스 영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영화의 범위를 가능한 넓게 봐야 하며 영화의 확장된 흐름과 가치를 포괄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만큼 OTT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 OTT 정식 공개에 앞서 ‘최초 스크린 상영’ 방식을 통해 영화제와 OTT의 ‘윈윈’ 효과도 노린다. 5일 한 OTT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의 일부 시리즈는 공개 일정까지 조정하며 부산국제영화제를 첫 무대로 삼았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에서 선보인 뒤 일찌감치 입소문을 타고 화제작이 된 ‘지옥’의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효과에 모든 OTT가 자극받았다”고 설명했다.
스크린으로 시리즈를 즐기는 기회를 얻게 된 관객과 연출자 및 배우 등 각 작품의 주역들은 GV(관객과의 대화)로도 만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부산에서 팬들의 열기를 직접 느낀 연출자와 배우들이 매우 만족해했다”고 귀띔했다. 티빙·웨이브·디즈니+ 등 주요 OTT 플랫폼은 콘텐츠 관계자들의 네트워크 확장을 노리며 ‘파티’도 연다. 넷플릭스도 ‘사랑방’이라는 이름으로 6일부터 9일 동안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인근 카페에서 독립 라운지를 운영한다.
해운대(부산)|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