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에 진심인 테마파크…“극한 공포 느껴봐”

입력 2022-10-0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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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할로윈 블러드시티6에서 무대와 공간을 누비며 공포체험을 선사하는 좀비 연기자들. 사진제공 | 에버랜드

오싹한 폐허도시 연출, 진짜 같은 좀비들의 대습격

에버랜드·롯데월드 핼러윈 축제

에버랜드 ‘블러드시티’ 디테일 짱
롯데월드 ‘좀비프리즌’ 등 선보여
가족 방문객 겨냥 콘텐츠도 다양
《핼러윈(Halloween)은 원래 기독교 만성절(萬聖節) 전날인 10월 31일에 다양한 의상이나 분장을 하고 즐기던 미국의 전통 축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밸런타인데이와 마찬가지로 ‘상업화된 외국 놀이문화’로 치부되며 일부에서 즐기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지금 핼러윈은 식품이나 완구 등 다양한 분야의 상품이 팔리는 인기 테마이다. 특히 테마파크에게 핼러윈은 연간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하반기 대목 시즌이다. 그래서일까.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두 토종 테마파크들의 올해 핼러윈 축제를 보면 “정말 이들은 핼러윈에 진심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요즘 파크를 찾는 소비자들은 즐겁다. 수준 높은 놀거리가 풍성해졌기 때문이다.》


●과감한 물량투입, 규모부터 다르다,

에버랜드가 올해 핼러윈 축제에서 전략 상품으로 내세운 것은 공포체험존 ‘블러드시티’다. 일단 규모가 엄청나다. 실물 객차 2량을 가져와 좀비들에게 파괴된 열차로 연출했고 메인 무대인 알파인 지역을 거대한 기차역으로 꾸몄다.

이를 위해 에버랜드는 ‘오징어 게임’의 채경선 미술감독과 손을 잡았다.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에미상에서 프로덕션 디자인상을 수상한 채 감독은 파격적인 색감과 공간연출로 근미래도시의 암울한 모습을 재현했다. 물량 못지않게 깨알 같은 디테일도 매력이다. 기차역 전광판 영상부터 열차 시간표, 곳곳의 낙서까지 구석구석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올해 콘셉트인 ‘익스프레스 199’ 역시 에버랜드 실제 주소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로 199’에서 따왔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야외와 실내공간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올해 테마를 지난 해 좀비프리즌에서 탈출했던 좀비들이 매직아일랜드를 점령하고 실내 어드벤처까지 공격해온다는 스토리로 꾸몄다. 이에 맞춰 기존 매직아일랜드서 운영하던 ‘호러 존’을 실내 가든스테이지 인근 스페인해적선과 회전 바구니까지 확장했다. 이런 스토리에 ‘끝나지 않는 악몽’, ‘좀비 서브웨이’, ‘좀비 프리즌’ 등 체험 콘텐츠 3종을 연계했다.

이중 워크 스루 어트랙션인 ‘좀비프리즌’은 공포 테마의 인기 유투버 왓섭이 프리퀄 스토리를 구성했고, 국내 영화세트 제작사가 참여해 실감나는 감옥을 만들었다. 올해 새로 도입한 ‘좀비 서브웨이’는 지하철이라는 폐쇄공간에서 진행하는 몰입형 콘텐츠로 실제 지하철을 재현한 세트, 입체음향, 조명 연출에 공을 들였다.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실내 가든스테이지 인근에서 진행하는 핼러윈 공연 ‘통제구역 A’. 사진제공 | 롯데월드 어드벤처



발상 전환으로 새로운 재미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올해 핼러윈 축제 부제는 ‘The Expansion’(확장)이다. 공간의 확대와 함께 테마의 확장이란 의미도 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실내 존의 ‘큐티 핼러윈’이다. 귀여운 모습의 유령 캐릭터들과 다양한 포토존으로 아이들과 온 가족 방문객을 겨냥했다. 꼭 가족 방문객이 아니더라도 갈수록 강도가 세지는 공포 테마가 부담스러운 라이트 유저들이 흥겹게 축제 분위기를 즐기도록 콘텐츠를 배치했다. 매일 2회 진행하는 ‘로티스 핼러윈 파티 퍼레이드’나 ‘드라큐라의 사랑’, ‘장난꾸러기 잭 오 랜턴’ 등의 공연이 대표적이다.

에버랜드는 블러드시티의 스토리텔링을 기존 어트랙션까지 연결시켜 체험을 극대화했다. 인기 높은 롤러코스터 티익스프레스의 경우 블러드시티에서 기차를 타고 도착하는 최종 목적지인 ‘티익스프레스 199’로 설정하고 입구와 대기동선부터 탑승, 하차에 이르는 모든 체험 과정에 호러 연출을 도입해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축제에 SNS를 접목해 국내외 인기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하는 ‘월드 크리에이터스 핼러윈’ 이벤트를 9일 장미원 일대에서 진행한다. 틱톡에서 인기 높은 원정맨(대한민국, 팔로워 4790만), Homa(카자흐스탄, 팔로워 4480만) 등 크리에이터 100여 명이 참여하고 호박, 해골, 유령 등의 각종 포토존과 좀비 플래시몹 댄스, 디제잉 퍼포먼스, 공연 등 다양한 파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핼러윈(Halloween)은 원래 기독교 만성절(萬聖節) 전날인 10월 31일에 다양한 의상이나 분장을 하고 즐기던 미국의 전통 축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밸런타인데이와 마찬가지로 ‘상업화된 외국 놀이문화’로 치부되며 일부에서 즐기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지금 핼러윈은 식품이나 완구 등 다양한 분야의 상품이 팔리는 인기 테마이다. 특히 테마파크에게 핼러윈은 연간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하반기 대목 시즌이다. 그래서일까.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두 토종 테마파크들의 올해 핼러윈 축제를 보면 “정말 이들은 핼러윈에 진심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요즘 파크를 찾는 소비자들은 즐겁다. 수준 높은 놀거리가 풍성해졌기 때문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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