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적 수술 어려운 고령층, 척추관협착증 치료 방법은 [건강 올레길]

입력 2022-10-1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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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현상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자연의 섭리다. 오래 사용한 물건이 고장나듯 나이가 들어 퇴행을 겪으며 신체 노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척추는 노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신체 부위로 꼽힌다. 척추에 노화가 나타나면 퇴행성 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은데 대표적으로 척추관협착증을 언급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체 내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좁아져 나타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척추관이 협소하게 변하면서 신경을 압박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다. 뼈 조직이 가시처럼 자라 신경을 자극하는 일명 ‘골극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골극이란 ‘뼈 위에 자라는 뼈’를 뜻한다. 퇴행성 변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뼈가 두꺼워지면서 가시 같은 잔뼈들이 뾰족하게 솟아나 이상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골극 현상은 척추 뿐 아니라 무릎, 발목, 허리뼈, 손목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척추관을 구성하는 후관절 돌기·황색인대·추궁 등에서 변성이 시작돼 골극 현상이 나타날 경우 신경을 지나가는 공간을 좁게 만들어 척수, 신경근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한다. 만성적인 허리 통증과 더불어 척추 신경 기능 저하를 부추기는 것이다. 평소 극심한 허리 통증을 일으키지만 허리를 숙일 경우 다소 완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이는 평소 좁아진 척추관 공간이 이완돼 일시적으로 넓어져 나타나는 증상이다. 아울러 엉치 또는 허벅지·종아리·발끝의 저림, 보행 장애, 야간 종아리 통증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초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운동치료 등을 시행한다. 문제는 중증의 척추관협착증을 겪고 있는 고령층이다. 고령 환자들은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과적 수술이 쉽지 않다. 만약 수술로 척추 구조물에 손상을 가하면 되레 퇴행을 부추길 수 있다. 또 젊은층 대비 회복이 더뎌 침습, 절개 리스크가 존재한다.

고령층의 효과적인 척추관협착증 치료 방법으로 양방향 내시경 척추 감압술을 고려할 수 있다. 척추 질환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병변 부위 피부를 0.7cm 미만 크기로 최소 절개한 다음 두 개의 미세 구멍을 낸 뒤 내시경 기구, 수술 기구를 각각 삽입해 치료하는 원리다. 기존 현미경 대신 내시경을 활용하는 덕분에 시야 확보가 용이하고 정밀도가 높아 조직 손상 및 통증 우려를 최소화하여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수혈이나 전신마취없이 실시할 수 있어 만성 질환자, 고령 환자도 무리 없이 시행 가능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척추관협착증 치료 시 담당 전문의료진이 풍부한 정형외과 임상경험을 갖추고 있는지, 치료 프로세스가 체계화돼 있는지 면밀히 살펴야 하고 수술 후 회복력을 향상시키는 프로토콜로 입원 기간 최소화, 빠른 일상생활 복귀, 합병증우려 감소 등을 목표로 하여 고령층 치료 부담을 덜어내는데 효과적이다.

미추홀구 인천저스트병원 조남익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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