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육사오’, 베트남서 올해 흥행 3위…코믹연기·번역 ‘호평’

입력 2022-10-1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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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오’ 베트남 포스터

현지서 3주째 1위…매출만 89억원
코믹연기 호평+센스있는 번역 한몫
8월 개봉해 200만 명(손익분기점160만·제작비 50억 원)에 가까운 관객을 모아 반전 흥행에 성공한 코미디 영화 ‘육사오’(감독 박규태)가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며 베트남 극장을 휩쓸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50억 원 당첨 로또를 둘러싼 남북한 군인들의 해프닝을 그린 영화의 인기 이유를 배우들의 코믹 연기와 훌륭한 번역 등으로 꼽았다.

11일 베트남 박스오피스 사이트 등에 따르면 ‘갑자기 당첨’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육사오’는 지난달 23일 개봉해 지난 주말인 9일까지 3주째 1위를 차지했다. 2일 베트남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 동(약 59억 원)을 넘은데 이어 1500억 동(약 89억 원)까지 돌파했다. 기존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가진 ‘반도’(780억 동)의 두 배에 달하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미니언즈2’에 이어 올해 흥행 순위 3위의 해당하는 기록이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고경표, 이이경, 곽동연 등 주연배우들을 향한 관심도 급상승하고 있다. 배우들의 과거 출연작을 재조명하는 기사와 관람 인증 SNS 사진 등이 쏟아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영화의 인기 분석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최대 온라인 뉴스 사이트 켄14(Kenh14)도 배우들의 “자연스러우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비결로 꼽으며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지나치게 과장되는 연기를 사용하는 일부 구식 코미디와 완전히 다르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인 틴특베트남은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한 소재와 명료한 내용을 장점으로 풀이했다. “액션이나 드라마 장르로 다뤄지는 군대라는 소재를 오락적이면서 유머러스한 코미디로 풀었다. 이해하기 쉬운 내용의 순수한 오락물”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특히 매체들은 센스 있는 번역이 돋보이는 자막에 주목했다. 현재 젊은 세대가 자주 사용하는 유행어나 속어를 사용한 “트렌디한 번역”을 통해 “자막의 베트남화가 제대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틴특베트남은 이에 대해 “번역 덕에 영화의 유머가 관객에게 완전히 전달됐다. 이 영화를 보고 웃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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