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정 기여금 6조3511억 ‘아름다운 질주’

입력 2022-10-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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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출범 이후 2006년 광명스피돔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한국 경륜의 주무대였던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 입장한 고객들이 경륜경주를 관람하며 환호하고 있다.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출범 28년, 나눔·열정 가득했던 한국 경륜의 발자취

88올림픽 시설 활용 위해 경륜 출범
첫 경기땐 관중 500명·매출 1200만원
95년 728억→2011년 매출 2조 성장
홍석한·정종진·임채빈 역사적 기록도
1994년 10월 잠실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출발한 경륜이 15일로 출범 28주년을 맞는다. 우리나라 경륜의 태동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잠실주경기장과 올림픽공원을 조성하고 공원에 자전거경기장(올림픽 벨로드롬)을 비롯한 체조, 펜싱, 수영 등의 경기장을 건설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1994년 10월, 비로 연기 끝에 첫 레이스

88서울올림픽이 끝난 후 다른 경기장은 각종 스포츠대회, 문화예술행사, 공연장 등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많은 예산(1985년 완공 당시 130억 원)을 투입한 벨로드롬 경기장은 유지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방치됐다. 올림픽조직위원회의 후신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활용방안을 연구한 결과 경륜사업 추진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1991년 경륜경정법으로 사업 근거를 마련하고 1994년 10월 15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경륜 출범식을 열었다. 개막식 이후 첫 경주는 비로 인해 그 다음 주에 시작했다. 10월 22일 열린 첫 레이스의 관중은 500여 명, 매출은 1200만 원 정도였다.

1995년 728억 원이던 매출액은 2000년에 1조 원(1조2000억 원)을 돌파했고, 2002년에는 사상 최고인 2조3000억 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2005년 ‘바다이야기’ 파동 등으로 인해 스포츠베팅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매출이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2006년 보금자리를 광명스피돔으로 옮기면서 회복세를 타 2011년 매출 2조 원대를 다시 기록했다.


● 공공재정과 지방재정 기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28년간 경륜이 걸어온 발자취를 보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성공의 결실은 그대로 국가와 지방재정 기여로 이어졌다. 지난해까지 레저세,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등 공공재정에 기여한 금액이 6조3511억 원에 달한다. 수익금 중 개최경비를 제외한 전액을 체육진흥기금, 청소년육성기금, 문화예술진흥기금, 지방재정지원 등에 투여했으며 액수는 1조6848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소외된 이웃과 지역 체육 및 문화 발전, 자전거활성화 등에도 지난해까지 225억 원을 기부했다.


● 28년 역사 의미 있는 기록들

지금까지 경륜선수로 입문한 1150명 중 현재 선수로 등록되어 활동 중인 인원은 538명이다. 28년의 역사 속에서 세워진 각종 기록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임채빈(25기)의 연승 신기록이다. 2022년 6월 11일 기록을 경신한 이후 지금까지 78연승으로 진행형이다.

역대 최다승은 홍석한(8기)이다. 2001년 7월에 첫 승을 기록한 후 16년 만에 500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홍석한은 현재 538승을 기록 중이며 436승인 통산 최다승 2위 장보규와 100승 이상의 격차를 두고 있다.

그랑프리 대상경륜에서 4년 연속 우승한 정종진(20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정종진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그랑프리를 4연패했다. 이밖에 경륜 1기 장보규는 체력소모가 심해 입상이 쉽지 않은 선행 전법으로만 322승이나 올렸다.

이홍복 경주사업총괄본부장은 “자전거 문화 확산과 체육진흥기금 등 공익기금의 조성 등을 목적으로 시작된 경륜사업이 28주년을 맞이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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