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PS 진출 실패…8위 그친 롯데, 얻은 것과 얻어야 할 것들

입력 2022-10-13 1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래리 서튼 감독 부임 이후 치른 114경기에서 승률 5할(53승8무53패)을 기록했다. 사령탑 교체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수습된 뒤 6월부터는 50승7무42패(승률 0.543)로 이 기간 10개 구단 중 4위였다. 서튼 감독 체제로 온전히 치른 올 시즌에 기대가 컸던 이유다. 그러나 64승4무76패(승률 0.457)로 8위에 그쳤다. 2018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 실패다.


롯데는 개막 첫 달 14승1무9패(승률 0.609·2위)로 고공비행했다. 최근 10년 중 가장 좋은 출발이었다. 그러나 5월부터 하락세를 탔다. 전반기 종료까지 3개월간 월간 승률은 4할 전후였다(0.346→0.429→0.350). 정훈, 한동희, 이학주, 고승민 등 주축 전력들이 잇달아 다친 여파다.


그런데 선수층은 이를 이겨낼 만큼 두껍지 않았다. 5월 31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선 조세진, 윤동희, 한태양 등 신인 3명이 동시에 선발출장했다. 6연패에 빠져있던 시기다. 당시 박현우 롯데 육성·스카우트 총괄은 “선순환을 위해 1.5군급 선수 일부가 입대했지만,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예방하지 못해 ‘좀더 철저하게 준비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방향성은 지키되, 미흡했던 만큼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짚었다.


수비도 보완요소다. 시즌 DER(인플레이타구처리율)은 0.649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상대적으로 운동능력이 뛰어난 20대 선수들이 내·외야를 지켰지만, 경험 부족에 발목을 잡힌 순간도 적잖았다. 유격수 자리에선 딕슨 마차도를 대신할 신인 육성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다른 포지션까지 ‘세금을 더 내자니’ 버거운 것도 사실이었다. 서튼 감독은 “내년에 더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선 수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수확도 분명했다.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떠난 자리는 황성빈, 고승민이 메웠다. 이들 2명의 공격력만큼은 다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야수들 중에선 이호연의 성장도 돋보인다. 마운드에선 신인 이민석이 필승조로 손색없었다. 김도규, 최준용은 확실한 불펜카드로 자리 잡았다. 나균안, 이인복도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이대호는 “롯데에는 기회만 주어지고 경험만 쌓인다면 나보다 몇 배 뛰어난 활약을 펼칠 젊은 후배들이 많다”고 말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