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경, 주세빈 비밀이 밝혀졌다.
16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극본 오가규, 연출 유현기) 8회에는 함앤리 로펌으로 인해 인생이 철저하게 망가진 이애헌(오현경 분), 홍난희(주세빈 분)의 과거가 공개됐다.
모의법정 경연대회 결선에서 만난 홍난희 팀과 장지이(이가은 분) 팀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모의재판을 이어나갔다. 대회 시작 전, 장지이는 홍난희에게 휴대폰 밀반입을 들켜 교수의 도움을 받진 못했으나 제힘으로 대회를 이끌었다. 그 결과 장지이 팀이 대상, 홍난희 팀은 최우수상을 거머쥐었고 장지이는 개인 최우수상까지 타는 쾌거를 이뤘다.
대회 종료 후, 홍난희는 심사를 맡았던 유예후(남명렬 분) 판사를 찾아갔다. 가상의 사례로 활용된 사건이 사실은 30년 전 벌어졌던 실제 사건임을 알아챘던 것. 당시 유예후는 ‘김양 친부 살해 사건’을 담당했던 국선 변호사였고 피의자는 김양선, 즉 지금의 이애헌이었다. 유예후는 이애헌이 진범이 아님을 깨닫고 변호에 애썼지만 담당 판사였던 함민헌(신구 분)은 그의 모든 변론과 증거 신청을 기각하고 이애헌에게 20년 형을 선고했다. 이러한 과거는 그녀가 함민헌 곁에 있어야만 하는 이유를 완벽히 설명하며 이애헌의 복수를 고대하게 했다.
홍난희 역시 로펌 함앤리로 인해 집이 풍비박산났던 터. 홍연 엔지니어링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주성그룹과의 거래에 기뻐한 것도 잠시, 함앤리 소속 남수혁(태인호 분) 변호사가 USB로 핵심 기술을 탈취한 것도 모자라 불공정 계약으로 회사를 위기에 몰아넣었다. 회사는 조정 신청을 했지만 한건도(송영창 분)와 남수혁은 증거 인멸 및 시간 끌기 등으로 상황을 조작해 여건이 악화되자 결국 홍난희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법복 가족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던 것, 함앤리가 했던 USB 해킹을 똑같이 실행한 일 모두 복수를 위한 초석이었다. 하나의 제국과도 같은 로펌을 대상으로 한 개인의 복수는 어쩌면 무모할지라도 곪고 곪은 한과 분노는 복수의 원동력이었다. 이제 홍난희는 해킹한 자료로 윤은미(임세미 분) 기자에게 거래를 제안하며 복수의 씨를 뿌렸다. 과연 엄청난 미끼를 눈앞에 둔 윤은미가 홍난희의 등에 날개를 달아줄지 혹은 시련에 몰아넣게 될지 주목된다.
나근우(안재욱 분)와의 키스 사진으로 언론, 여론 돌리기에 성공했지만, 한혜률(김선아 분)에게 돌아온 건 징계와 수사권 박탈 위기였다. 지준기(김원해 분)에게 접대까지 하며 자리 사수에 나선 장일(이문식 분) 지검장이 제 목이 잘리기 전에 한혜률을 내치기로 결심했기 때문. 징계와 업무 배제는 기본, 크리스마스 펀드 사건 수사 자료를 모두 넘기라는 권위적인 태도에 한혜률은 이전과 상황이 다르게 돌아감을 직감했다. 직진 행보에 제동이 걸린 그녀가 어떤 방식으로 이를 헤쳐나갈까.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