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요요 전쟁 ‘세트포인트’에 달렸다

입력 2022-10-2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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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확률은 5%이고, 유지는 더 어렵다는 다이어트는 목표체중에 도달한 뒤 적어도 6개월은 유지해야 몸의 세트포인트가 낮아진다. 사진처럼 고도비만이 오래 이어진 경우는 지방세포 변성 등으로 관리가 무척 어려워 전문가와 함께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뇌가 생각하는 몸무게’ 세트포인트
유전적 체성분 등 사람마다 달라
목표 체중 6개월 이상 유지해야
고도비만은 전문가와 함께 관리를
한동안 이전보다 눈에 띄게 날씬한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최근 미디어에 공개된 모습에서는 다시 예전과 같은 육중한 몸매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거 체중인 140kg대에 다시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동안 1년에 걸쳐 약 20kg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는 감량한 체중을 잘 유지하다가 얼마 전부터 다시 늘어났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요요현상’이 온 것이다.

365mc천호점의 조민영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다이어터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불청객, ‘요요현상’에 대해 알아봤다.


●“다이어트 성공 확률 5%, 유지는 더 적어”

조민영 대표원장은 “다이어트의 본격적인 시작은 목표 체중에 도달한 이후”라고 단언했다. 그는 “다이어트의 관건은 목표치를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유지하느냐”라며 “목표체중을 이루면 그때부터 진정한 인내의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연구에 따르면 다이어트에 성공한 확률 자체가 겨우 5%에 그친다”며 “특히 지방이 변성되고 음식중독에 시달리는 고도비만일수록 체중감량이 더 어렵고, 겨우 목표체중에 도달해도 그걸 1년 이상 유지하는 사람은 더 적다”고 덧붙였다.

그럼 다이어트 후 요요현상이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 대표원장은 우선 다이어트 방식과 세트포인트 유지 기간 등을 꼽았다. 둘은 서로 밀접한 관계다. 어떤 방법으로 체중을 감량했느냐에 따라 세트포인트가 자리 잡는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세트포인트는 ‘뇌가 인식하고 지정하는 개인별 적정 몸무게‘를 말한다. 유전적 체성분, 타고난 체지방 항상성 등에 따라 달라 원래부터 다른 사람보다 말랐거나 통통한 체형이 만들어진다. 세트포인트는 변화할 수 있다. 문제는 몸이 늘 일정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지녀 세트포인트를 바꾸려는 노력에 저항한다는 점이다.

특히 타고난 세트포인트가 높으면 1kg을 감량하는데 남보다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처음엔 다이어트가 수월하게 진행되다가 갑자기 체중 변화가 지지부진한 정체기도 그래서 발생한다. 또 목표까지 힘겹게 감량해도 뇌가 생각하는 ‘무게’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작동하다 보니 요요현상이 발생한다.


●세트포인트↓ 6개월 이상 장기전 각오


세트포인트는 분명 낮출 수 있지만 ’장기전‘을 각오하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조 대표원장에 따르면 세트포인트를 재설정하는 데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목표 체중을 달성한 뒤에도 6개월은 해당 몸무게를 유지해야 비로소 ’진정한 내 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거의 굶다시피 섭취 열량을 줄이거나, 하루 3분의1 이상 운동에 투자하는 등 지속성 면에서 불리한 다이어트 방법은 요요현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세트포인트가 재설정되기까지 오래 이어져야 하는데 속전속결로 목표체중에 도달하는 데만 집중하면 세트포인트는 그대로인 상황이 벌어진다.

조 대표원장은 “집중력이 높아서 단기간에 목표체중에 도달한 상황이라면 이후에는 6개월간 목표를 유지할 수 있는 다른 다이어트 방법으로 변환해야 세트포인트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실 세트포인트를 낮추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무리하지 않는 적절한 활동량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고, 몸의 효율을 높여주는 고단백 저탄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다. 굳이 식사량을 아주 많이 줄이거나, 과도하게 운동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 다이어트 시작 기점으로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운동이나 생활패턴 등을 변화시켜 몸이 적응하는 걸 막는 것도 유리하다는 게 조 대표원장의 설명이다.

조민영 원장


다만 고도비만이 오래 이어진 경우에는 이미 세트포인트가 높아져 있을 뿐 아니라 고도비만인이 겪는 ‘지방세포 변성’ 등으로 관리가 무척 어렵다. 그래서 체중감량 단계에서 전문가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행동수정요법을 받고 필요에 따라 약물, 주사, 비만시술 등의 방법을 병행해볼 수 있다.

조 대표원장은 “고도비만인은 지방세포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커져 있기 마련”이라며 “지방세포가 변성된 데다가 커진 크기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강해 전문가와 함께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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