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예방 대장내시경 검사, 언제부터 받아야 할까 [건강 올레길]

입력 2022-10-27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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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은 위암과 함께 국내 발병률이 높은 암종으로 꼽힌다. 국가암등록통계가 발표한 최근 1년 간 암 발병 순위에 따르면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대장암, 위암이 나란히 3, 4위로 나타났다. 아이러니한 점은 무료 국가암검진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대장암 사망자가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대장암이 무서운 이유로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대장암 발병 초기에는 대부분 뚜렷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복통이나 설사, 변비 등이 나타나지만 단순 소화불량으로 치부하여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사례가 다반사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바뀌는 경우,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식욕 부진, 오심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이미 대장암 병기가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장암 발병 사실을 조기에 파악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암은 국가암검진에 따라 만 50세 이상일 경우 1년 마다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를 실시한다. 만약 혈흔 등 암이 의심된다면 대장내시경 검사에 나서야 한다.

소화기내시경학회에 따르면 50세 이상 중장년층일 경우 4~5년 기준 1회 대장내시경 검사 시행을 권장하고 있다. 만약 가족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른 나이에 주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대장내시경 검사 도중 발견되는 대장 용종이다. 용종은 혹 같은 존재로 장 점막 일부가 돌출하여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세포 덩어리인 대장 용종은 상피성, 비상피성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상피성 용종은 선종성, 과형성성, 염증성으로 재차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대장 선종성 용종의 대장암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의 가장 안쪽 점막층부터 출발해 그 크기가 점차 커진다. 이후 세포 일부가 암으로 변하며 대장벽을 침투하여 림프, 혈액을 통해 체내 각 신체 부위로 전이된다. 따라서 조기에 선종성 용종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대장내시경 검사 후 용종을 즉각 절제하는 대장용종절제술이 등장해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장암 발병률을 높이는 가족력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족성 용종증,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등이 대표적인데 대부분 사춘기부터 자라기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악의 경우 20대부터 악성종양으로 발전해 대장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가족력 여부를 상세히 파악한 다음 일찌감치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전성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 주기는 보통 25세부터 2년 마다 1회 정도 권장된다.

또한 내시경 시술을 안전하게 잘 할 수 있는 병원인지, 그리고 어느정도의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객관적 기준에서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한 제도로 우수내시경실 인증제와 소화기내시경 세부 전문의 제도가 있다. 우수내시경실을 갖춘 병원인지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 소화기내과 분과전문의인지에 대한 정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제일내과 김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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