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에 돌입한 LG는 겨울을 바쁘게 보내야 한다. 올해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류지현 감독(51)의 재계약 여부부터 결정해야 한다. 친정팀 LG에서 오랜 기간 지도자생활을 한 류 감독은 수석코치를 거쳐 올해까지 2년간 팀 지휘봉을 잡았다. 2년 동안 연속해서 팀을 PS에 올리는 등 일정 수준의 성과를 이뤘다. 선수들과 소통에 장점을 발휘했고, 그 덕에 부상자를 최소화하면서 팀당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에서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 수 있었다.
그러나 PS에선 단 한 번의 시리즈 통과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준PO에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온 두산 베어스에 밀려 PO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PO로 직행했지만, 키움에 1차전 승리 후 3연패를 당하면서 KS 출전권을 내줬다. 이런 부분 때문에 류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LG는 내년 시즌 전력구성을 위해서도 바쁜 겨울을 보내야 한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통해 전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하다. 포수 유강남(30), 1루수 채은성(32), 투수 임찬규(30) 등이 PS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유강남과 채은성은 타 팀들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자원들이다. 이들을 잡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 전력구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집토끼 단속’이 1차적 과제다.
또 최근 수년간 실패만 되풀이한 외국인타자 영입에도 각별히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이정용(26) 등 군 입대를 위해 떠나는 선수들의 자리도 메워야 한다. KS 진출 좌절로 망연자실한 처지지만, 내년 시즌 전력을 온전히 갖추려면 올 겨울 LG 프런트의 과제는 만만치 않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