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활이 다시 춤추기 시작했다” 김남중 비올라 독주회 ‘활이 춤춘다 Ⅶ-단순한 열정’ [공연]

입력 2022-10-31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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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그동안 내가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연주하지 않았던 이유”
-김남중 비올라 X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피아노, 첫 호흡 기대
3월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비올라 독주회 시리즈 활이 춤춘다 Ⅵ - 블루밍’에서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비올라로 연주하는 파격을 선보였던 비올리스트 김남중이 일곱 번째 독주회로 돌아온다.

11월 19일(토)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이번 독주회의 타이틀은 ‘활이 춤춘다 Ⅶ - 단순한 열정’으로 명명됐다.
비올라의 한계를 넓히는 예술적 실험을 지속해 온 비올리스트 김남중은 이번 독주회에서도 어김없이 ‘김남중 브랜드’의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의 시작은 오스트리아 작곡가 J. N. 훔멜의 Potpourri (Fantasy) in g minor, Op. 94 for Viola and Piano로 연다. 오페라의 선율을 차용한 기악곡이다.
이어지는 연주는 F.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Arpeggione Sonata) in a minor, D.821. 첼리스트들의 단골 메뉴인 이 작품을 김남중이 비올라로 연주한다.

첼로로 주로 연주되지만 사실 이 작품은 첼로를 위한 곡은 아니다. 슈베르트는 원래 이 작품을 ‘아르페지오네’라는 악기용으로 작곡했기 때문이다. 이 악기는 기타의 음색을 가진 베이스 비올라로, 그래서 별명이 ‘기타 첼로’ 또는 ‘기타 다모르’라고 불렸다. 오늘날 남아 있지 않고, 곡이 첼로의 음색과 잘 어울리기에 오늘날 첼리스트들의 ‘애주곡(愛奏曲)’이 되었을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감미롭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가진 곡 중 하나로 꼽히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비올라도 비올라지만, 김남중이 연주하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어떤 느낌일지가 두 배 더 궁금하다.
김남중은 “이번 독주회는 제일 연주하기 부담스러운 곡 하나, 사랑하는 곡 하나, 하고 싶은 곡 하나로 프로그램을 짰다”고 했다. 여기에는 또 다른 ‘사연’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다시는 관객 앞에서 연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실감했을 때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이 바로 저 세 가지였다”며 김남중은 “특히 그동안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연주를 피해왔던(?) 이유를 콘서트 때 관객 분들과 나눌 예정이다”며 웃었다.


독주회의 마지막은 J. 브람스의 비올라 소나타 2번 in E-flat Major, Op. 120으로 닫는다.
김남중의 비올라에 숨결을 더할 피아니스트는 요즘 국내 클래식계에서 독주자로서 뿐만 아니라 반주자로도 가장 ‘핫’한 연주자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김남중은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 슈베르트와 브람스를 연주한다. 두 작곡가의 인생 중 가장 힘들고 불안했던 시기에 작곡한 곡들이지만 그 안에 위트와 사랑, 감사가 가득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단순한 열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며 “이 분(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이라면 이 곡들을 같이 마음껏 연주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 음악회는 저뿐만 아니라 관객 분들께서도 ‘아무 계산이 없는 단순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집중력과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는 만큼 무대에서 좋은 연주로 저만의 ‘단순한 열정’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비올리스트 김남중의 ‘활이 춤춘다 Ⅶ - 단순한 열정’은 이든예술기획 주최, 엔클래식 엔터테인먼트 주관, 서울예고·서울대·인디애나대학교 총동문회·제레미 비주얼스의 후원으로 열린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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