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원 KFA 의무위원장, “근육 피로 적은 손흥민, 전화위복 기대해” [사커피플]

입력 2022-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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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향한 열정이 뜨거운 서동원 KFA 의무위원장이 병원장으로 활동하는 바른세상병원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났다. 그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카타르월드컵에 나설 태극전사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성남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서동원 대한축구협회(KFA) 의무위원장(바른세상병원장)은 ‘소문난 스포츠 마니아’다. 스포츠 손상 치료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서 위원장은 2012런던올림픽 국가대표선수단 주치의로 활동한 데 이어 KFA 의무위원장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개막이 임박한 2022카타르월드컵 현장도 찾아 축구국가대표팀의 여정을 함께한다.

어릴 적부터 스포츠에 관심이 컸던 그가 의료계에 입문한 계기가 있었다. 고교 축구선수로 뛰다 큰 부상을 입으면서 부상 치료와 재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특히 미국에서 스포츠의학을 공부하며 안목을 높였다.

경기도 성남 바른세상병원에서 서 위원장을 만나 카타르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민 태극전사들의 컨디션 관리, 국가대표팀을 둘러싼 최대 화두인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회복과 실전 투입 가능성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부터 KFA 의무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앞서서는 런던올림픽 선수단 주치의로도 활약했다. 스포츠의학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궁금하다.

“구로병원과 안산병원에서 재할의학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2년간 스포츠의학을 공부했다. 유학 동안 재활의학을 통한 주사와 물리치료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제대로 스포츠의학을 구현하기 위해선 정형외과 공부가 더 필요했다.”

서 위원장은 귀국 후 교수로 복귀하는 대신 병원 정형외과 1년차로 돌아갔다. 국내 최초로 2개(정형외과·재활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갖게 된 배경이다. 수술·비수술적 측면을 모두 고려해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한다는 의료 철학을 가진 그는 “수술하는 의사가 손가락을 다치면 안 되듯 선수도 부상을 당하면 생업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항상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서동원 KFA 의무위원장.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FA 의무위원장 활동과 별개로 바른세상병원은 최근 3년간 K리그 지정병원이었다. 축구와 인연을 맺기까지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2004년 병원 개원을 했는데, 마침 K리그 성남 일화(현 성남FC)와 연이 닿았다. 팀 닥터 활동을 하며 거의 모든 홈경기 현장을 지켰다. 김학범 감독, 신태용 감독과 함께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KFA와는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 주치의로 3주간 봉사한 것이 지금까지 좋은 인연으로 이어졌다.”


-KFA 의무위원회는 낯선 분야다. 역할과 업무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의무위원장은 KFA 임원으로 등록 회원들의 메디컬을 총괄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의학 관련 규정에 대해 위원회가 자문 역할을 하고, 또 연령별 남녀대표팀에 주치의를 파견한다. 선수들에게 의학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 대응이 가능하도록 분야별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구성한다. 의무위원회는 크게 안전관리부(감염내과·심장내과·식품영양·정신과 등)와 진료지원부(정형외과·재활의학과·응급의학과)로 구분된다. 만약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면 추가 보강도 가능하다.”

물론 의무 관리는 팀, 개인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의무위원회는 코칭스태프, 선수, 유·청소년들에게 기본 의료를 가르친다. 또 스포츠의학 분야별로 분기마다 1회씩 세미나를 열어 연구 내용을 공유한다.

서동원 KFA 의무위원장.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카타르월드컵은 ‘위드 코로나19 시대’의 본격 출발을 알리는 스포츠 메가 이벤트이자, 사상 최초의 중동·겨울대회다. 팬들은 어떤 부분을 주목해야 할까.

“다행히 기후로 인한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11~12월 현지 평균기온은 29.5도로 우리의 초여름, 초가을과 비슷하다. 경기력과 컨디션은 의문이 있다. K리그는 시즌이 막 끝난 상태이고, 유럽은 시즌 중이라 부상 변수가 도사린다. 유럽 리그에서 뛴 선수들이 일주일 만에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지에 대한 우려가 남는다.”

서 위원장은 월드컵이 단기간, 총력전 체제라는 점을 주목했다. 그만큼 베스트11의 비중이 높고,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도 모든 선수가 쌀쌀한 날씨에서 뛰다 더운 지역으로 이동하기에 컨디션을 유지하기에는 결코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했다.


-출전국 모두 속출한 부상으로 걱정이 많다. 우리는 안면 부상을 입은 손흥민의 출전이 걱정이다.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근육 상태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 피로도가 적다는 얘기다. 일단 안면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면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종아리를 다쳤을 때 2주 만에 치유되는 것을 지켜봤다. 안면 조직은 혈류가 좋아 경과도 좋다. 물론 뼈가 붙으려면 최소 6주, 최대 12주까지 필요하나 조기 복귀의 긍정 사례가 있다. 럭비 종목에서 안와골절이 잦은데, 연구 논문을 보면 안면 부상 후 실전 투입까지 평균 18일 정도 필요하다는 결과가 있다. 손흥민은 부상 이후 3주 정도 흘렀으니 좋은 소식을 조심스레 기대한다.”

성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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