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왼쪽),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미 메시가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며 작별을 선언한 가운데, 호날두도 최근의 하향세를 고려하면 북중미 3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개최될 2026년 대회 출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금까지는 메시가 한 걸음 앞섰다. 최고 권위의 개인상인 발롱도르를 7차례(현역 최다)나 수상하며 호날두(5회)를 제쳤다. 그러나 대표팀에선 우승의 운이 유독 따르지 않았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6골(19경기)을 뽑았지만, 2014년 브라질대회 준우승이 지금까지 최고 성과다. 그 후 메이저대회 정상은 2021년 코파 아메리카가 유일하다.
호날두도 다르지는 않다.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뿐, 월드컵은 단 한 차례 4강 진출(2006년 독일)뿐이다. 월드컵 17경기에서 7골을 넣었음에도 딱히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이 적지 않다.
이번 월드컵에서 둘의 맞대결 가능성도 높진 않다. 아르헨티나는 C조, 포르투갈은 H조에 묶여있다. 대진상 4강 이후에나 만날 수 있다. 그럼에도 월드컵 타이틀은 화려한 커리어에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메호대전’은 큰 주목을 받는다.
화려한 피날레를 노리는 영웅들은 또 있다. 4년 전 러시아대회에서 크로아티아를 준우승으로 이끈 루카 모드리치(38),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공격수 카림 벤제마(38·이상 레알 마드리드), 폴란드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FC바르셀로나), 독일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36·바이에른 뮌헨), 브라질 중앙수비수 티아고 실바(38·첼시), 벨기에의 황금시대를 일궜던 얀 베르통언(35·안더레흐트) 등도 마침표를 찍을 참인데, 또 다른 ‘삼바 특급’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 역시 지난해 “월드컵은 카타르에서 끝낼 것”이라고 밝힌 터라 주목된다.
그래도 누군가의 빈 자리는 또 다른 누군가로 채워지는 법이다. 월드컵 역사는 항상 새롭게 탄생한 별들과 함께 이어져왔다. 사상 2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꿈꾸는 ‘벤투호’의 막내 이강인(21·마요르카)이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다. 최종 엔트리에 극적 승선했으나 ‘합류 그 이상’을 넘보는 이강인은 네덜란드의 사비 시몬스(19·PSV), 벨기에의 아마두 오나나(21·에버턴), 독일의 유수파 무코코(18·도르트문트),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21·레알 소시에다드) 등과 함께 ‘월드컵 뉴 제너레이션’으로 꼽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