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말 최초 ‘대통령배’ 우승…라온퍼스트가 해냈다

입력 2022-11-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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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열린 18회 대통령배에서 암말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라온퍼스트와 최범현 기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승리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첫 2000m서 쟁쟁한 후보들 꺾고 정상
단거리까지 두루 강한 올라운더 입증
최범현 기수 “이대로 활약 이어갈 것”
라온퍼스트(암, 한국, 5세, 레이팅120,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가 13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18회 대통령배’(GⅠ, 국OPEN, 2000m, 3세 이상, 총 상금 9억 원)에서 우승했다. 라온퍼스트는 이번에 대통령배 사상 첫 암말 수상자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총 14마리의 국산마 강자들이 나선 대통령배에는 코리아컵 우승 등 올해 가장 핫한 활약을 펼친 위너스맨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심장의고동 등이 우승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6번 게이트를 배정받은 라온퍼스트는 레이스 초반부터 안쪽을 선점해 장산레이저에 이어 선두권을 유지했다. 위너스맨도 초반 선두권에 합류했으며 경주마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반마신차 접전이 이어지다가 4코너를 지나 직선주로에서 위너스맨과 라온퍼스트가 본격적으로 치고나왔다. 라온퍼스트는 마지막까지 힘이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위너스맨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2분 05초 3. 2착은 2연패를 노렸던 심장의고동, 3착은 위너스맨이 기록하며 연승 가도에 마침표를 찍었다.

라온퍼스트는 이번 경주에 참가한 유일한 암말이자 가장 작은 체구를 지녔던 말이다. 이번이 2000m 첫 도전에 거둔 승리이자 여섯 번째 대상경주 우승이다. 특히 이번 대통령배 우승을 통해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두루 강한 ‘올라운더’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라온퍼스트와 호흡을 맞춘 최범현 기수는 “2000m 장거리는 다른 강자도 많고 발주 때 살짝 착지가 안 좋았는데 바로 자리를 잡아줬다. 최선의 포지션을 유지해 직선에서는 정말 잘 뛰어준 거 같다”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종곤 조교사(1조)는 “암말로서 도전하기가 힘든 경주였는데 말이 나이를 먹어 가면서 폐활량이 좋아지는 것을 느껴 2000m에 도전했고 최범현 기수 역시 작전대로 아주 잘 타줬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2만5000여 명의 관객이 찾아 성황을 이루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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