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단 ‘마흔하나 운동뚱’…MZ 팬심 명중!

입력 2022-11-1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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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김민경(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총을 잡은 지 단 1년여 만인 19일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사진제공|IHQ·대한실용사격연맹

“도전 엄청 힘들죠, 하지만 후회 없을 것 같아서 시작합니다”

개그우먼 김민경에 열광하는 이유

나이·경력 잊고 스킨스쿠버 등 거침없는 도전
실용사격 1년만에 대표팀 선발전 뚫고 태극마크
내일 ‘IP 핸드건 월드 슛대회’서 1600명과 경쟁
항상 끈기있게 땀으로 승부…‘MZ세대 롤모델’
개그우먼 김민경이 ‘도전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올해로 마흔 하나, 데뷔 14년차인 그가 나이와 경력을 잊고 끊임없이 새 영역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 등에서 사랑받아온 김민경은 2020년 유튜브 예능 콘텐츠 ‘오늘부터 운동뚱’을 통해 필라테스, 테니스, 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운동을 시도하며 건강한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했다. 내친김에 최근 실용사격 국가대표로 선발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제 어깨에 태극마크를 단 김민경이 국제대회에서 거둘 성과에 시청자의 기대와 호기심이 쏟아지고 있다.


●구슬땀 흘리며 훈련 집중

김민경은 19일 국제실용사격연맹(IPSC)이 주관하는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그는 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IPSC LV.4 이상의 자격을 소유한 1600여 선수들과 경쟁한다. 소속사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그는 6월 대한실용사격연맹이 진행한 IPSC LV.4 자격시험에 통과해 국제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고, 이후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여성부 최종 2인 명단에 들었다.

지난해 6월 ‘오늘부터 운동뚱’ 사격 특집을 통해 처음 총을 잡은 이후 1년 안에 벌어진 일이다. 김민경은 대한실용사격연맹 관계자들과 제작진이 “재능이 있다”며 자격시험을 권하면서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사격을 연습했다. 특히 자격시험을 치른 여름에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틈틈이 사격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17일 한 방송 관계자는 “한 차례 탈락의 고배도 마셨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격시험에 도전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김민경은 대회 전날인 18일 태국으로 날아가 시합을 준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방송 스케줄도 최소한으로 줄인 채 사격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이날 개인 SNS를 통해 “드디어 국제대회를 나간다. 여러분이 잘한다고 칭찬해주셔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도전이 쉽지 않지만 해보는 게 후회 없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민경이 사격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IHQ



●이제는 MZ세대의 ‘롤모델’로

김민경의 변화는 ‘오늘부터 운동뚱’에 출연하며 시작됐다. 그는 콘텐츠를 통해 색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으면서 새삼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2008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후 10여년 만에 새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다양한 토크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새로운 운동 종목에 끈기 있게 접근하는 그의 태도가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최근에는 MZ세대의 새 ‘롤모델’로 꼽히고 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취적인 이미지가 덧입혀진 덕분에 톱스타들이 주로 맡는 한 유명 운동화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도 발탁됐다.

국가대표가 된 이후로는 시청자의 발길이 ‘오늘부터 운동뚱’ 사격 특집 등 과거 영상에 몰리고 있다. 유튜브로 공개된 해당 특집 영상은 200만 조회수를 돌파했고, “스파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추천한다” 등 3000여 개의 호감 어린 댓글들이 줄줄이 달렸다.

‘오늘부터 운동뚱’을 연출하는 서현도 PD는 17일 “김민경이 강도 높은 훈련과 연습을 마다하지 않은 덕분에 나온 결과”라며 “이를 통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노력하면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는 프로그램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김민경의 대회 영상을 콘텐츠에 담아 공개할 방침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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