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메시가 호텔 아닌 대학교 기숙사에서 잔다고?

입력 2022-11-18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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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등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현지시간 17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 도착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숙소가 관심을 끈다. 리오넬 메시 등 슈퍼스타가 즐비한 아르헨티나가 5성급 호텔이 아닌 한 대학교 학생회관(student halls)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17일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아르헨티나는 카타르 대학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아르헨티나가 호텔을 외면한 이유는 당연히 돈 때문이 아니다. 고유의 음식문화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국민은 전통 바비규 요리 ‘아사도’를 즐긴다. 소고기에 소금을 뿌려 숯불에 통째 구운 음식이다. 호텔에서는 제대로 된 아사도를 즐길 수 없어, 넓은 캠퍼스를 맘껏 이용할 수 있는 대학교 숙박시설을 사용하기로 한 것.

18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대학 측은 일부 공간에 바비큐를 위한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아사도를 비롯해 스테이크와 소시지 등을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기간 중 선수들에게 공급할 소고기 900kg를 자국에서 공수했다. 세계적인 목축국가인 아르헨티나는 일인당 소고기 소비량 1·2위를 다투는 소고기에 진심인 나라다. 아르헨티나 최고 스타 리오넬 메시도 아사도를 좋아한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아사도를 즐기는 사진을 종종 올리곤 한다.

아사도를 즐기는 메시.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아사도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팀의 결속을 돕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아사도를 참 좋아하긴 하는데 그게 다가 아니다”라며 “아사도를 통해 결속하고 뭉치는 분위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문화의 일부이고, 우리나라의 별난 특성”이라며 “아사도를 먹는 시간 대화하고 웃고 편하게 쉬면서 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끈끈한 결속력을 위해 아사도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숙소로 정했다는 설명이다.

아르헨티나가 사용할 카타르 대학교 구역은 90개의 방과 여러 운동시설, 올림픽 규모의 수영장, 1만 명 수용 규모의 축구장 등을 갖췄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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