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대통령 아들 티머시 웨아가 왜 미국 대표?

입력 2022-11-22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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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시 웨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에 승점 1을 안긴 골을 넣은 티머시 웨아(22·릴)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가대표팀 공격수 웨아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웨일스 전에서 선발로 나와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생애 처음 출전한 월드컵 첫 경기에서 골까지 기록한 것.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아프리카가 낳은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지 웨아(56)의 아들이다. 그의 부친은 현재 라이베리아 대통령이다.

웨아 대통령은 현역 시절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AC밀란(이탈리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 유럽 명문 팀에서 13시즌을 뛰며 공식전 478경기 193골을 넣은 특급 스트라이커였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를 1995년 수상했고,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도 뽑혔다. 유럽이나 남미 출신이 아닌 선수가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상을 한 해에 받은 것은 웨아 대통령이 유일하다.

조지 웨아 선수 시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만 아프리카 소국 라이베리아의 전력이 약해 월드컵 본선 무대는 경험하지 못 하고 2003년 은퇴했다.

티머시 웨아는 라이베리아, 프랑스, 자메이카, 미국 4개국의 대표로 뛸 수 있었다. 아버지가 라이베리아와 프랑스 이중국적을 갖고 있었고, 어머니 또한 자메이카 출신 미국인이기 때문. 그는 미국 뉴욕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뛰어난 운동 능력을 타고난 덕분에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12세 때 미국 유소년 대표팀에 선발됐고, 이후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18년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183cm의 균형 잡힌 몸에 빠른 발과 부드러운 볼 터치, 슈팅 능력이 강점이다. 아버지가 뛰었던 PSG에서 프로데뷔 해 현재 리그1 소속 릴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날 득점 장면에서도 그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티머시 웨아는 이날 크리스천 풀리식이 찔러준 침투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빠른 스피드에 강한 발목 힘으로 툭 찔러 넣은 감각이 탄성을 자아낼 만큼 절묘했다.

웨아 대통령은 경기장에서 아들의 득점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카타르 도하에 온 웨아 대통령은 23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미국은 이날 티머시 웨아의 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 하고 1-1로 비겼다. 이란, 잉글랜드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아버지의 ‘월드컵 꿈’을 풀어준 그가 남은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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