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승의 선봉장 벨링엄…펠레부터 이어져온 ‘무서운 10대’의 역사 잇다

입력 2022-11-22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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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 벨링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은 전통적으로 10대 스타들의 등장에 환호했다. 펠레(82·브라질)부터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파리 생제르맹)까지 지난 92년간 수많은 ‘무서운 10대’들의 활약에 지구촌이 들썩였다. 그 전통을 2022카타르월드컵에선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19·도르트문트)이 이었다.


벨링엄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도 6-2 대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 이란을 압도하면서도 좀처럼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던 중 막내 벨링엄이 전반 35분 루크 쇼(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포문을 열었다. 벨링엄의 선제골로 이란 수비를 끌어낸 잉글랜드는 융단폭격으로 4골차 완승을 거뒀다.


벨링엄은 골 외에도 적극적인 몸싸움과 연계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19세 145일의 나이로 월드컵 데뷔와 함께 데뷔골까지 기록한 그는 1998년 프랑스대회 마이클 오언(18세 198일), 2014년 브라질대회 쇼(18세 347일)에 이은 역대 잉글랜드 선수 최연소 데뷔 3위 기록을 세웠다.


새로운 10대 스타의 탄생에 외신은 열광하고 있다. 미국 ESPN은 그에게 평점 9를 부여하며 “영리하게 공을 다루며 잉글랜드를 향한 선수단 안팎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단연 이번 경기 최고의 선수였다”고 칭찬했다.

주드 벨링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벨링엄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밍엄시티, 독일 분데스리가(1부) 도르트문트를 거치며 검증을 마쳤다. 세계 최고 무대에서 펼친 퍼포먼스로 향후 성장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자연스레 유수파 무코코(18·독일·도르트문트), 자말 무시알라(19·독일·바이에른 뮌헨), 가비(17·스페인·FC바르셀로나) 등 이번 대회 10대 선수들을 향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원조 10대 스타’들의 향수를 벨링엄에게 투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만 17세의 나이로 출전한 1958년 스웨덴대회에서 6골을 넣어 모국에 첫 우승 트로피를 안긴 펠레를 연상케 한다는 의견도 있다. 펠레는 이후 1962년 칠레대회, 1970년 멕시코대회에서도 트로피를 추가하며 역대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갓 위대한 여정을 시작한 벨링엄이 전설들의 발자취를 따라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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