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의 눈물겨운 김태연 키우기

입력 2022-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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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김태연. 사진제공 | WKBL

인천 신한은행의 팀 컬러는 스몰 라인업이다.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에서 팀 내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한 김소니아(31분53초·177㎝)와 한채진(31분44초·174㎝)을 비롯해 김진영(29분39초·176㎝), 유승희(29분11초·175㎝) 등 ‘베스트5’ 중 4명의 키가 180㎝ 미만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이경은(173㎝), 김아름(174㎝), 구슬(180㎝)의 로테이션을 통해 활로를 뚫어야 한다. 스몰 라인업을 구성하면 볼 핸들링과 외곽 공격에 힘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신장과 파워가 모두 뛰어난 상대 빅맨들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이 센터 김태연(26·189㎝)의 성장을 기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15년 신한은행에 입단한 김태연은 팀에 꼭 필요한 장신 센터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부상과 부진 탓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당 14분15초를 소화하며 6.38점·2.59리바운드를 기록한 2018~2019시즌이 커리어 하이다.

외국인선수 선발을 잠정 중단한 2020~2021시즌부터는 국내 빅맨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신체조건이 좋은 김태연은 팀의 색깔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하이-로 게임 등 높이의 우위를 살리는 전술도 구사할 수 있다. 21일 BNK 썸과 홈경기에서도 김태연이 포스트에서 버틸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상당했다.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왼쪽), 김태연. 사진제공 | WKBL


구 감독도 이를 인정하며 “우리는 (김)태연이의 실력이 늘어야 뭔가를 할 수 있다”며 “계속해서 몸싸움을 하고 피지컬을 살리면서 상대 빅맨들이 힘들어지는 점을 노려야 한다. 지금도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태연이에게 ‘리바운드를 하나도 못 잡아도, 져도 괜찮다. 하지만 늘 상대를 괴롭고 힘들게 하라’고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태연이를 활용할 때 수비가 한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그것 또한 우리가 소화해내야 한다. 내가 방향을 더 잘 잡아서 태연이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플러스가 될 수 있도록 여러 형태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태연이는 잘하고 있다”며 기를 살려줬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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