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쩍 뛰고 스윙, 다리 쩍 벌리고 스윙…롯데 강타자 키우는 박흥식 수석코치

입력 2022-11-22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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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롯데 수석코치(왼쪽).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야수조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는 박흥식 수석코치(60)는 부쩍 큰 선수들을 보면서 뿌듯해했다. 마무리훈련이 시작된 지 어느덧 37일째. 8월 롯데 퓨처스(2군)팀 타격코치로 복귀한 뒤 처음 소화한 온전한 훈련이라서 더욱 값지다. 그간 롯데 퓨처스팀 타자들을 가르치던 박 코치가 이번에는 1군 타자들과도 함께했다. 이승엽, 박병호의 스승으로 명성을 떨친 그의 눈에는 차기 중심타자들도 적잖이 보였다. 여럿이 성장세를 보이니 선수층 향상에 대한 기대도 생겼다. 2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박 코치는 “내년에는 기대가 된다”며 웃었다.


●“이 때 아니면 언제 하겠습니까”


강타자의 필요성을 느낀 박 코치는 한동희, 김민수, 김주현 등 힘 있는 타자들을 유심히 살폈다. 가장 강조한 것은 ‘하체’다. 박 코치는 훈련 초반 하체 강화에 집중한 뒤 기술훈련에서도 타자들이 무게중심을 하체로 옮기도록 도왔다. 여기서 박 코치만의 독특한 훈련방식이 적용됐다. T-배팅 시 펄쩍 뛴 뒤 착지하면서 스윙해 리듬을 찾게 돕고, 다리를 넓게 벌려서 치게 해 골반의 움직임을 잘 느끼게 했다. 박 코치는 “상당한 도움이 된 방법들”이라며 “이 때 아니면 언제 이렇게 해보겠느냐”고 말했다. 김주현은 “훈련 모습은 어딘가 독특해 보일 순 있지만, 5주 정도 지나니 하체를 쓰는 느낌을 알겠다”고 설명했다.

롯데 한동희. 스포츠동아DB

●“잘 뜨고, 또 잘 뻗어나갑니다”

변화는 박 코치의 눈에도 금세 드러났다. 그는 “처음에는 생소해했던 선수들도 지금은 골반 회전으로 힘을 잘 전달하더라. 그동안 상체 의존적으로 스윙하는 모습들을 자주 봤지만, 이제는 다르다. 하체로 스윙하면서 다들 비거리를 많이 늘렸다. 한동희의 경우, 처음에는 갖고 있는 재능을 잘 살리지 못한 인상을 받았다. 공을 강하게 때리니 타구 강도는 세도 잘 뜨지 않거나 회전력이 모자라 덜 뻗었다. 하지만 유연성과 힘을 잘 이용하면서 비거리나 타구 각도 면에서도 많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한동희는 “몸이 잘 회전하니 중심이동도 잘 된다. 스윙할 때 이전보다 더 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상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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