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글로벌 경영 방점…‘뉴삼성’ 윤곽 나오나

입력 2022-11-2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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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제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취임 한 달 이재용 회장 광폭행보

연말 인사·조직 개편 여부에 관심
“협력사가 잘 돼야 삼성도 잘 된다”
공개 행보 두 차례 모두 中企 방문
세계 인사들과 협력 논의도 활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취임식 없이 조용히 회장직에 오르고, ‘뉴삼성’에 대한 공식적인 메시지도 아직까지는 내지 않았다. 다만 협력회사를 잇따라 방문하고, 글로벌 인사들과도 연이어 회동하면서 삼성전자의 미래를 그리는 광폭행보를 보였다.


●연이은 ‘미래동행’ 행보


취임 후 가장 주목할 만한 행보는 ‘상생’이다. 이 회장은 취임 후 두 번의 공개 행보를 가졌는데, 모두 중소기업 방문이었다.

회장 취임 이튿날 처음 방문한 곳은 광주광역시에 있는 협력회사 ‘디케이’였다. 1993년 사업을 시작한 디케이는 1994년 삼성전자와 거래를 시작하며 생활가전사업부에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 등의 철판 가공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서 “협력회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고 말했다.

이달 8일에는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았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미래동행’ 철학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글로벌 인사들과 잇단 회동

글로벌 경영 행보도 더욱 본격화했다. 취임 후 한 달도 안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물론 네덜란드와 스페인 총리, ASML 최고경영자 등 글로벌 인사들을 연이어 만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17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과 함께 만난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동이다. 이 자리에선 사우디의 초대형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의 사업 협력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총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60조)에 이르는 초거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삼성은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말 인사에 관심

이제 관심은 12월 초 단행 예정인 연말 인사에 모아진다. 지난해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투톱 체제를 구축한 만큼 재계는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이 회장 타이틀을 달고 단행하는 첫 인사인 만큼 ‘뉴삼성’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 개편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 전체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가 부활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 외에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을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M&A)과 지배구조 개편 등도 이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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