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서도 ‘인싸’ 손흥민의 인기는 못 말려 [남장현의 여기는 카타르]

입력 2022-11-2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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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 우리 축구국가대표팀에서 최고의 ‘인싸’로는 손흥민(30·토트넘)을 빼놓을 수 없다. 장내에서, 또 장외에서 대표팀 캡틴은 대한민국 ’대세남‘ 또는 ’인기남‘으로 통한다.


한때 유행처럼 번진 말이 있다. “두 유 노 지성 팍(Do you know Ji-Sung Park)?” 말 그대로 박지성(41·은퇴)을 아느냐는 물음인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넘어 유럽 최강의 클럽으로 군림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으로 활약한 박지성의 이름을 대면 해외에서도 일이 수월하게 풀린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말도 지금은 수정됐다. “두 유 노 쏜(Son)?” 아시아선수 최초로 2021~2022시즌 EPL 득점왕(23골)을 거머쥔 손흥민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팀인 축구국가대표팀에서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슈퍼스타다. 아시아 최고 몸값을 자랑하기도 하는 대표팀 에이스에게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굳이 먼저 ‘손흥민을 아느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다. 카타르 현장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손흥민의 이름을 먼저 언급한다. 해외 취재진의 관심사도 손흥민이다. 이달 초 마르세유(프랑스)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원정경기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없다.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 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회복 정도와 컨디션을 묻더니, 28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가나와 2차전에 앞서서는 손흥민은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언제쯤 벗을 수 있느냐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포르투갈과 3차전(12월 3일 0시)에 즈음해선 또 어떤 화제가 등장할지 궁금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라운드에서도 손흥민은 엄청난 영향력을 증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우루과이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넨 장면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는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물론이고, 레전드인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는 손흥민을 꼭 안아줬다. EPL 무대에서 종종 마주치는 다윈 누녜스(리버풀)도 반가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우루과이의 베테랑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가 악수하던 도중 엄지를 세우며 환한 미소를 보내는 사진은 큰 화제가 됐다.

가나 오토 아도 감독도 손흥민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직접 언급했다. 함부르크(독일) 유소년 팀에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코치로 활동하며 어린 손흥민을 지도했던 그는 “성격도 좋고, 규율도 있어 좋은 인상을 받았다. 열심히 노력해 큰 성장을 이뤘다. 그 때 나는 손흥민의 밝은 미래를 확인해 (1군) 주전을 (팀에) 제안하기도 했다. 정말 훌륭한 커리어를 쌓았다”며 월드컵 무대에서 이뤄진 제자와 재회를 반겼다.

도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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