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01경기’ 크로아티아 오르시치, 꿈의 무대서 어시스트까지

입력 2022-11-28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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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슬라브 오르시치(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월드컵에서 K리그 출신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한국축구 팬들에게도 적잖은 매력이다. 2022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 중에선 단연 크로아티아의 ‘조커’ 미슬라브 오르시치(30·디나모 자그레브)가 돋보인다.


빠른 발과 치명적 마무리가 강점인 오르시치는 K리그에 강한 인상을 남겼던 공격수다. 2015시즌 전남 드래곤즈로 임대 이적해 33경기에서 9골·7도움을 뽑았다. 2016시즌 전남으로 완전 이적해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중국무대로 떠날 때까지 5골·4도움을 올렸다. K리그와 인연은 계속됐다. 중국생활을 청산하고 2017시즌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8시즌 상반기까지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전남~울산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활동했다. K리그 통산 101경기에서 28골·15도움을 뽑았다.


2018~2019시즌을 앞두고 고향팀인 자그레브(크로아티아)로 이적한 뒤부터 오르시치의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그는 리그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2019년 9월에는 크로아티아대표팀에 발탁돼 슬로바키아와 유로2020 예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서서히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넓힌 그는 유로2020 본선 16강 스페인전에선 1골·1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친 끝에 카타르월드컵 최종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울산 현대 시절의 오르시치(왼쪽). 스포츠동아DB


오르시치의 꿈은 캐나다와 F조 2차전이 벌어진 28일(한국시간)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결실을 맺었다. 후반 41분 이반 페리시치(토트넘)와 교체돼 피치를 밟은 그는 투입 8분 만에 월드컵 무대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특유의 빠른 발을 앞세워 캐나다의 배후를 노렸다.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몰고 질주한 그는 로브로 마예르(스타드 렌)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23일 모로코와 1차전에선 후반 45분에야 투입돼 별 다른 활약을 보여줄 수 없었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오르시치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크로아티아는 이날 경기 전반 2분 캐나다의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의 2골(전반 36분·후반 25분), 마르코 리바야(전반 44분), 마예르의 골을 묶어 4-1로 승리했다. 1승1무, 승점 4를 쌓아 조 1위로 올라서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12월 2일 벨기에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높은 곳을 바라보는 크로아티아의 질주에 오르시치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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