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막아라! 김민재, ‘코리안 몬스터’의 힘을 지켜봐 [남장현의 여기는 카타르]

입력 2022-12-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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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국가대표팀의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6·나폴리)는 대체불가의 핵심자원이다. 그가 있고 없음에 따라 대표팀 전력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4년을 치열하게 준비한 무대라면 더욱 부각된다. 2022카타르월드컵에서도 김민재의 몸 상태와 출전 여부는 줄곧 주요 관심사다.


김민재는 매우 혹독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월드컵 개막을 일주일 앞둔 11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입성하기 직전까지 소속팀 일정을 결장 없이 소화했다. 제 아무리 철인이라도 컨디션이 최상일 수 없다.


그러나 그에게도 월드컵은 평생을 기다린 꿈의 무대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을 부상으로 건너뛰어야 했을 때의 기억은 결코 잊을 수 없다. 라커룸 화장실에서 한바탕 울며 쓰라린 속을 달랬지만, 아픔은 오랫동안 치유되지 않았다.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중요한 경기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뛸 때와 비교해도 월드컵은 단연 최우선하는 무대다.


24일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0-0 무)에서 김민재는 사력을 다했다. 우루과이 주포 다윈 누녜스(리버풀)를 막으려다 오른쪽 종아리 근육을 다쳤으나 28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가나와 2차전(2-3 패)에도 선발출전했다.


가나를 상대로 한국은 3골을 내주긴 했으나, 김민재는 8차례의 클리어와 2차례의 태클로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스스로 뛰지 못하겠다고 벤치에 알려 권경원(30·감바 오사카)과 교체될 때(후반 추가시간 2분)까지 피치를 누볐으니 사실상의 풀타임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는 3일 0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에도 정상적으로 출전할 전망이다. 회복 변수가 도사리고 있으나, 경기의 중요도를 고려하면 결장 가능성은 크지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도 29일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 사이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결장에 따른) 전술 변화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포르투갈전은 16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승리를 쟁취해야 할 승부다. 같은 시각 펼쳐질 가나-우루과이전 결과도 함께 지켜봐야 하나, 모든 가능성은 우리가 승점 3을 따내는 데서 출발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를 중심으로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포르투갈의 초호화 공격진을 꽁꽁 묶어야 한다. 중앙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울버햄턴)의 패스 루트도 잘 막아야 한다.


가나를 3-2, 우루과이를 2-0으로 따돌린 포르투갈이다.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진의 집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벤투 감독의 전략 또한 단단한 수비가 우선이다. 카타르에서도 수비를 집중적으로 정비해왔다. “팀을 위해 항상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는 김민재의 어깨가 무겁다.

도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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