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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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라는 존재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하는 아르헨티나에게 특별한 이점이 될 것.”

아르헨티나 수비수 니콜라스 탈리아피코의 말이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8강까지 5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넣은 9골 중 4골을 책임졌고, 2골에 도움을 줬다(4골 2어시스트). 메시의 ‘하드 캐리’ 덕에 아르헨티나가 준결승에 올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영국 BBC의 13일(한국시간)보도에 따르면 탈리아피코는 “그는 늘 이렇게 해왔다”며 “메시는 우리의 주장이자 리더이다. 그는 우리를 몰아붙이고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 한다”고 치켜세웠다. 메시가 팀에서 어떤 위치이며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

35세의 메시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공언한 이 대회에서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여럿 세우고 있다. 먼저 14일 펼쳐질 준결승전을 뛰면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와 함께 월드컵 본선 최다출전(25) 기록을 공유한다. 결승 또는 3·4위전에 나설 수 있기에 신기록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개인 첫 번째이자 아르헨티나에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안겨주려는 메시는 월드컵 관련 자국 기록을 대부분 갈아 치우고 있다. 먼저 1골을 더하면 가브리엘 바티스타(10골)를 제치고 최다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선다. 앞서 메시는 16강 호주전에서 선제골을 넣어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월드컵 득점(8골) 기록을 넘어선 바 있다. 이어 준준결승전에서도 골을 추가해 바티스타와 동률이 됐다.

1어시스트만 추가하면 마라도나가 보유한 최다 도움(8)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메시는 준결승을 앞두고 이미 월드컵 개인통산 10골 7도움으로 마라도나(8득점 8도움)가 갖고 있던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넘어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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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아피코는 이런 메시에 대해 “그는 우리가 피치(경기장)에 있을 때 우리에게 특별한 이점을 주는 존재”라고 거듭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에게 메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는 엄청난 동기부여와 희망의 원천이다. 왜냐면 (그로 인해)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장 메시가 있어 대단히 기쁘다”면서 “(아르헨티나 국민)모두의 응원을 받으며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로선 메시와 함께 그걸 하는 게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가 월드컵에서 격돌하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토너먼트에선 첫 맞대결. 1998년 조별리그에선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이겼으나 지난 2018 러시아 대회조별리그에선 크로아티아가 3-0으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6번째 월드컵 결승 진출을 노린다. 성공하면 독일(8)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아르헨티나는 준결승에서 패한 적인 단 한번도 없다. 2014년에도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유럽 팀을 상대로 1승3무3패로 좋지 않은 모습이다. 유일한 1승은 이번대회 조별리그에서 폴란드를 제압한 것이다. 다만 3무 중 2차례 승부차기를 이겨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2018년 대회 준우승 팀 크로아티아가 아르헨티나를 물리치면 유럽 국가 중 4번째로 2대회 연속 결승 진출의 위업을 이룬다. 앞서 이탈리아(1934·1938), 네덜란드(1974·1978), 독일(1982·1986·1990)이 이를 해냈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에서 네 차례 승부차기를 모두 승리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16강전 일본, 8강전 브라질을 승부차기로 꺾었다. 크로아티아보다 월드컵 승부차기 승리가 더 많은 팀은 아르헨티나(5) 뿐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