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코치진은 최대한 유지’ SSG, ‘김원형호’ 재정비…조원우 수석·김민재 3루-작전코치로

사진제공 | SSG 랜더스

SSG 랜더스가 내년 1군 코치진 대부분을 올 시즌 통합우승을 이끈 이들로 재편성했다.

SSG는 15일 “2023년 시즌에 대비해 코치진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전형도 3루 주루코치가 NC 다이노스 수석코치, 이대진 불펜코치가 한화 이글스 수석코치로 옮기면서 코치진 개편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SSG는 이번 1군 코치진 개편과 더불어 퓨처스(2군)팀에도 변화를 줬다.

SSG는 “1군은 올 시즌 통합우승에 기여한 기존 코치들의 보직을 최대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조원우 벤치코치가 수석코치, 김민재 수석코치가 벤치코치 겸 3루 주루·작전코치로 보직을 바꾼다. 정경배 타격코치는 퀄리티컨트롤(QS)코치로 이동해 데이터파트와 김원형 감독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는다. 불펜코치 자리는 이승호 퓨처스 투수코치가 메운다.

이 가운데 조 수석코치의 보직 이동은 김 감독의 의사 결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핵심 조력자 역할을 맡기려 조 코치를 벤치코치로 옆에 뒀는데, 1군 엔트리 인원 제한에 따라 경기 중에는 덕아웃에 있지 못한 날이 적잖았다. 반면 엔트리에 포함한 한국시리즈에선 든든한 조력자가 돼 결정적 장면을 함께 연출했다.

퓨처스팀 핵심 보직에도 변화가 생긴다. 이대수 수비·작전·주루코치가 2년간 호흡한 스캇 플레처 총괄코치의 역할을 맡는다. SSG는 “플레처 코치와 함께하면서 선수 육성과 소통에 강점을 보였다”며 “이대수 코치를 퓨처스팀 총괄코치로 선임해 미국 마이너리그 육성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코치진 구성이 대부분 유지된 가운데 구단 분위기는 아직도 꽤 어수선하다. 불과 2년 만에 팀을 일으켜 세운 류선규 단장이 12일 돌연 사퇴한 뒤 14일 김성용 단장이 새로 부임하는 과정에서 생긴 의혹들에 대해 팬들은 정용진 구단주의 소셜미디어(SNS)에 찾아가 해명을 요구하거나 신세계그룹 본사 등에 보낼 트럭시위를 준비했다. 정 구단주는 15일 자신의 SNS에 “개인적 공간”이라며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기를 바람”이라고 적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