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딛고 3년만에 1000억 흑자”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이 14일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3년만의 흑자를 달성한 경영실적 등 2022년 주요 업무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2022년 주요업무 성과 발표

10%의 조직 축소 등 효율성 제고
국제경주 수출 1100억 실적 달성
말산업 육성·말복지 정책도 강화
자동업무처리 기술 등 디지털 혁신

한국마사회는 2022년 임인년을 마무리하면서 14일 올해 주요업무에 대한 성과를 발표하고 내년에도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기환 회장은 2월,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한국마사회를 이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조직을 개편하고, 한국경마 100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과 전략체계를 정립했다.

이번에 발표한 주요 업무 성과에는 3년 만의 흑자 달성, 대외신뢰 회복을 위한 고강도 혁신 추진, 한국경마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말산업의 가치 및 효용 확산, 시대변화에 능동적 대응에 따른 미래 고객 창출 등이 포함됐다.

마사회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2020년과 2021년 8000억 원에 가까운 누적적자를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말관계자의 생계 보호를 위해 무관중 경마를 시행해 경마산업 기반을 유지하는 한편, 비상경영체제로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부터 고객 입장이 단계적으로 정상화되면서 조기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매출 목표 관리, 고객 서비스 및 마케팅 활성화, 경마관계자 소통 강화 등 안정적 경마시행과 고객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3년 만에 약 1000억 원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2년은 한국경마 10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한국마사회는 새로운 도약과 대외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고강도 혁신에 나섰다. 마사회장이 직접 위원장으로 참여하는 경영혁신위원회 발족을 비롯해 재무건전성 확보 및 효율화 계획 추진, 대국민 신뢰 회복을 한 ‘한국마사회 혁신방안’ 발표 등을 진행했다. 12월에는 핵심 기능을 재정비하고 조직을 슬림화 해 약 10%의 단위조직을 축소했다. 5월에는 한국경마 100년을 맞아 향후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새로운 미래비전도 발표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였다. 9월에는 경마선진국 대상경주(IG) 수준의 국제경주를 3년 만에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개최했다. 국제경주 해외수출로 23개국에서 약 1100억 원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미국 브리더스컵 챔피언이자 세계 경주마 랭킹 1위였던 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는 씨수말로 올해 약 40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한국경마의 근간을 이루는 말산업의 재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준비도 했다.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제3차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2022년∼26년) 수립을 지원하고, 즐기는 말 문화 확산을 위해 승마수요 확대에 집중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말복지에 대한 말관계자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경주퇴역마 복지사업을 확대하는 등 말복지 정책도 강화했다.

마사회는 디지털 플랫폼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4월 디지털혁신성장본부를 신설하고 새로운 로드맵을 수립했다. 자동업무처리(RPA) 기술 도입, 민간 클라우드 활용 마권발매시스템 개발 등 신기술 도입을 통해 업무효율성을 향상했고, 미래 고객창출을 위해 NFT(암호화폐), 경주마 펀딩제도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비대면 발매환경 강화를 통해 건전 경마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자카드 전용 지사 시범운영, 고객편의와 이용자 보호기능이 향상된 전자카드 앱 신규 출시 등 전자카드 사용을 활성화했다.

정 회장은 “한국경마 100년을 맞은 마사회는 새 비전과 전략체계를 수립하고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추진하는 등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공공분야 혁신을 선도하는 공기업으로 달려가겠다”는 새해 포부를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