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모리만도. 스포츠동아DB

숀 모리만도.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외국인투수 숀 모리만도(30)가 대만으로 돌아가 뛸 전망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26일(한국시간) 모리만도가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와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중신과 계약이 성사되면 모리만도는 CPBL에서 3번째 시즌을 맞는다. 모리만도는 2021년부터 올 시즌 중반까지 중신에서 뛴 바 있다.


모리만도는 2011년 메이저리그(ML) 신인드래프트 19라운드에서 지명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6년 ML에 데뷔한 그는 2021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도 빅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ML 커리어를 잇지 못한 채 중신과 손을 잡았다. CPBL은 모리만도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곳이다. 중신에서 2번째 시즌이던 올해 중반까지 14차례 선발등판해 91.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ERA) 2.56으로 반등한 뒤 KBO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SSG는 기복이 심했던 이반 노바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7월 모리만도를 택했다. 모리만도는 적응기를 따로 두지 않아도 될 만큼 KBO리그 타자들을 재빨리 파악했다. 올 시즌 12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1패, ERA 1.67로 SSG의 정규시즌 우승에 일조했다. 다만 한국시리즈 2경기(선발 1경기)에선 승리 없이 2패, ERA 13.50(4이닝 6자책점)으로 부진했다.


SSG는 모리만도가 한국시리즈에서 보인 불안요소 등을 고려해 새 외국인투수를 찾기로 결정했다. 이어 8일 좌완투수 커크 맥카티와 최대 77만5000달러에 계약한 사실을 전했다.


SSG가 모리만도의 불안요소를 본 것과 별개로, 그가 CPBL에 복귀한다면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CPBL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미국으로) 복귀를 노릴 수도 있다”며 “현재로선 중신에서 선발로테이션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