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서 멀티능력 뽐낸 김하성, WBC서도 전천후로 뛰나?

입력 2023-01-08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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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야구국가대표팀 엔트리(30명)가 공개된 이후 가장 관심을 모은 포지션은 단연 내야진용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각각 주전 유격수와 2루수로 키스톤콤비를 이루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존재가 야구대표팀의 뼈대인 센터라인을 탄탄하게 지켜줄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야 백업자원에도 시선이 모아졌다. 3루수 주전은 최정(36·SSG 랜더스)이 유력하다. 당초 3루수 자원인 허경민(33·두산 베어스)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몸이 좋지 않아 제외됐다. 결국 오지환(33·LG 트윈스)과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이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백업을 맡아줘야 한다.


오지환은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유격수로 뛰었고, 김혜성은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갔다. 이 때문에 백업 3루수에 대한 아쉬움이 적지 않다. 빡빡한 WBC 경기 일정을 고려하면 선수들을 일정 수준 로테이션해줘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백업 3루수가 더욱 절실한 이유다.


이번 대표팀 내야수들 중 멀티 포지션 능력에선 단연 김하성이 최고다.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경험했다. 공격에선 다소 아쉬움을 드러낸 것도 사실이지만, 수비에선 첫해부터 전혀 문제점을 노출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21년에는 3개 포지션을 소화했다. 2루수로 148.0이닝, 3루수로 165.2이닝, 유격수로 260.0이닝을 책임졌다. 2년차였던 지난해에는 유격수와 3루수로 뛰었다. 3루수로 171.1이닝, 유격수로 1092.0이닝을 소화하며 주전의 입지를 다졌다.


김하성의 포지션 변경은 플랜A는 아니다. 경기 일정이 빡빡해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발생하거나 부상 등으로 인해 로테이션을 가동해야 하는 경우 김하성의 포지션 이동이 발생할 전망이다. 다양한 포지션을 커버하는 김하성의 능력은 WBC 대표팀 라인업 구성에 융통성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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