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왼쪽), 무타즈 에사 바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상혁은 이달 말 체코 네흐비즈디 실내육상대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후스토페체 실내육상대회와 카자흐스탄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 잇달아 출격한다. 아직 각 대회 출전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시아대회의 경우 바심의 출전 기류가 포착된 상태다.
바심은 2012년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대회 4연패와 함께 2014인천아시안게임,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잇달아 차지했다. 반면 우상혁은 아직 이 두 대회의 입상 경력이 없다.
2020도쿄올림픽과 지난해 미국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다이아몬드리그 등으로 이어져 온 우상혁과 바심의 대결은 올해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맞대결은 10년 넘게 이들을 ‘역작’으로 키워낸 은사들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우상혁은 이진택 대한육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51·대구교대 교수), 김도균 육상국가대표팀 코치(44)의 제자다. 선수시절 한국육상 사상 첫 2m30 시대를 연 이 위원장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주니어국가대표 감독을 지내며 우상혁과 인연을 맺었다. 이 위원장 밑에서 갈고 닦은 우상혁의 기본기는 2019년 김 코치를 만나며 꽂을 피웠다. 당시 개인최고기록이 2m30이었던 우상혁은 지난해 2m36을 넘었다.
무타즈 에사 바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바심도 2009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스나티슬라브 스치르바 카타르육상국가대표팀 코치(67·폴란드)가 함께한다. 부임 당시 바심이 동료들과 농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방금 그 점프는 올림픽 수준”이라는 말과 함께 전담 지도에 들어갔다. 당시 개인최고기록이 2m14에 불과했던 바심은 2014년 2m43을 넘는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 2012런던올림픽(2m29)과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2m36)에서 잇달아 은메달을 땄고, 도쿄올림픽(2m37)에선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년간 간격이 줄어든 우상혁과 바심이다. 은사들의 정성으로 성장한 이들의 맞대결이 2024파리올림픽까지 어떤 결말을 맺을지 주목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