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이보영, 이선균(왼쪽부터). 사진제공 | tvN·JTBC·SBS
안방극장으로 몰린 톱스타들이 저마다 주연 드라마를 통해 독특한 배경과 직업을 그려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들은 tvN ‘일타스캔들’, JTBC ‘대행사’, SBS ‘법쩐’에서 학원가와 광고계, 자본시장 등을 현실적으로 묘사하면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각 드라마들도 시청률 상승가도에 안착해 눈길을 끈다.
정경호는 ‘일타스캔들’에서 연예인급 인기를 누리는 일타 수학 강사로 등장한다.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그는 자신이 유일하게 찾는 반찬가게의 사장 전도연과 우연히 엮이면서 로맨스를 키워간다. 드라마는 4회 만인 22일 7.6%(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넘기며 상승세다.
특히 로맨스 못지않게 비중이 높은 강의 장면이 화제다. 그가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 등 신조어를 활용하며 고교생들과 소통하거나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로 강의를 이끄는 장면 등이 “실제 같다”는 반응을 자아내면서 각종 SNS에서 드라마 이름이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일부 유명 강사들과 정경호의 강연 장면을 비교한 영상도 인기리에 나돈다. 정경호는 “수학 강사 역을 위해 최근 고교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강사들의 영상을 계속 시청하고 따로 수업도 받으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보영은 ‘대행사’에서 한 광고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이자 최초 여성 임원 역을 맡아 치열한 광고업계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드라마에는 광고 제작을 따내기 위한 밤샘 근무와 PT 경쟁, 카피라이터들의 작업 과정 등이 상세히 담겼다. 드라마의 최고시청률이 8.9%까지 치솟으면서 이보영의 실제 모델로 추측되는 최인아 제일기획 상임고문의 이력도 새삼 조명 받고 있다. 최 고문은 2009년 제일기획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모기업인 삼성그룹 내 최초 여성 부사장이 됐다.
이선균도 시청자에 낯선 자본시장을 ‘법쩐’의 주요 배경으로 끌어들였다. 그는 사모펀드 오너로서 글로벌 로비스트를 투입해 거액의 자본을 불려가고, 사채업자 김홍파는 공매도(채권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하는 매도주문)를 활용해 고리대금 사업을 펼친다. 이들의 돈 장사가 빠른 속도로 현실감 있게 그려지면서 드라마는 최근 시청률 9.6%를 넘겼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