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원톱·극장은 투톱”…주목 받는 여성 주연 영화들

입력 2023-01-26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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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정이’를 시작으로 여성 주인공을 원톱으로 내세운 오리지널 영화를 올해 연이어 선보인다. 남성 중심의 영화들이 극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더욱 눈길을 끈다. 한편 올해도 남성 중심이 개봉 예정인 영화 라인업을 꽉 채우고 있는 가운데 쟁쟁한 두 명의 여배우를 내세운 일부 여성 투톱 영화들이 기대를 모은다.

○SF부터 액션까지…넷플릭스 여성 원톱 영화

20일 공개한 김현주 주연의 SF ‘정이’가 선두에 섰다. 김현주는 2194년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우주에 세워진 쉘터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내전의 위기를 끝낼 전설적인 용병 정이를 연기한다.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고 강수연이 정이의 뇌를 복제해 전투 인공지능(AI)을 개발하려는 연구소 팀장 역을 맡았다. ‘부산행’, ‘지옥’ 등 글로벌한 인기를 끌었던 연상호 감독이 연출해 일찌감치 관심을 모으며 공개 3일 만에 1930만 시청 시간을 기록,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극장 개봉에서 넷플릭스로 방향을 튼 천우희의 스릴러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감독 김태준)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동명의 일본 소설 원작으로 모든 개인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을 위협받게 되는 평범한 회사원의 이야기다.

전도연과 전종서는 각각 ‘길복순’과 ‘발레리나’로 액션에 도전한다. 전도연이 타이틀롤로 나선 ‘길복순’(감독 변성현)은 전설적인 여성킬러가 소속된 청부살인업체와 재계약을 앞두고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전종서는 연인인 이충현 감독의 신작 ‘발레리나’에서 친구를 위해 피의 복수에 나서는 경호원을 연기한다.

○주목받는 극장 여성 투톱영화

올해도 극장에 개봉하는 영화의 중심에는 여전히 남자 배우들이 있다. 여성배우들이 주연한 영화들은 남성 배우와 투톱으로 주연하거나 멀티캐스팅 영화의 일부인 경우가 대다수다. 그럼에도 두 명의 여성 배우를 투톱 주연으로 내세운 소수의 영화들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2월 개봉하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를 배두나와 신예 김시은이 주연했다. 두 배우가 각각 현장실습을 나게 되면서 점차 변하는 고등학생 소희와 소희가 휘말린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를 연기한다. 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극찬을 받았다.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김혜수·염정아 주연의 ‘밀수’다. ‘모가디슈’, ‘베테랑’ 등을 만든 류승완 감독이 처음으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범죄활극으로 1970년 작은 바다 마을에서 밀수에 휘말리게 된 해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다미와 전소니는 중국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리메이크 해 두 소녀의 애틋하고 찬란한 우정을 그린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를 선보이고 신민아와 김해숙이 ‘휴가’(감독 육상효)를 통해 돌아가신 엄마와 딸의 뭉클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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