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절 수술, 산부인과 전문의와 신중하게 결정해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2-2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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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 안에서의 임신과 출산은 그 자체로 큰 축복이지만, 원치 않는 임신이나 건강상의 이유,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임신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 중절수술이 필요하다. 그런데 2021년 낙태죄 폐지로 임신중절수술이 합법화 됐음에도 여전히 관련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임신중절은 출산하는 것만큼 여성의 신체적, 심리적 부담이 큰 수술이다. 낙태죄 폐지로 더 이상 불법이 아닌 만큼, 불가피한 경우엔 온라인에서 잘못된 정보를 얻기 보다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길 권장한다.

임신중절수술 방법으로는 주사치료, 소파술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주사치료는 주사로 화학적 유산을 시키는 원리로 산부인과에서는 MTX라는 주사제를 이용하여 실시한다. 혈액검사상 임신 호르몬 수치가 높지 않고 초음파상 임신낭이 확인되지 않은 초기 주수에 적용이 가능하며, 치료 횟수는 호르몬수치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주사치료로 약물 중절을 진행했음에도 중절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엔 수술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외과적인 방법인 소파술은 초음파 검사상 임신낭이 확인될 경우 시행하는 방법으로, 보통 임신 5주~12주 이내에 진행하게 된다. 수술은 수면마취 후 도구를 이용하여 자궁 내막에 착상된 임신낭을 외부로 유출한다. 수술 중 자궁 내막의 손상이 발생하거나 수술을 여러 차례 시행하는 경우 내막의 유착으로 인한 난임 등의 부작용이 위험이 있어 진료 경험이 많은 전문 의료진에게 상담과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시에는 수면마취를 위한 일정 시간의 금식이 필요하고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복용중인 약물이 있다면 수술 전 반드시 담당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만약 질염, 자궁경부염 등의 질환이 있다면 임신중절 수술 전 이를 먼저 치료해야 추가적인 감염의 위험을 막을 수 있다.

수술 후에는 빠른 회복을 위해 충분한 안정(수면)을 취하고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영양 섭취에 신경써야 한다. 염증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흡연, 음주 등을 피하고 목욕은 한 달 후부터 해야 한다. 수술 후 생리량보다 많은 출혈, 극심한 통증, 고열, 오한, 분비물 악취 등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산부인과에 내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중절 수술은 확실한 중절 효과를 나타내지만 임신 주수가 길어질수록 분만과 방식이 유사해지므로 각종 부작용의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태아의 생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절대로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불필요한 수술을 막기 위해선 적절한 피임법을 실천하여 계획 없는 임신을 막도록 노력해야 한다.

강남 서초리한산부인과 김윤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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