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전통간식 재전성기, 한의학으로 본 약과 효능”

입력 2023-02-27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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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의 꿀 ‘백약의 으뜸’ 식재료. 따뜻한 성질 오장 편안해져
퓨전 약과, 고열량 포화지방·과당 높아 심혈관·당뇨 환자 주의
요즘 약과가 옛 감성을 좋아하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인기다. 약과와 더불어 떡, 식혜 등도 인기지만 약과는 ‘약과 대란’, ‘약켓팅(약과+티켓팅)’ 등의 단어가 생길만큼 열기가 뜨겁다. 국내 한 대형마트 조사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약과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나 증가했다.
유명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약과를 기존 디저트에 응용해 만든 약과 스콘, 약과 휘낭시에, 약과 쿠키 등을 내놓고 있다.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는 약과가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한방내과 전문의 광주자생한방병원 이일석 원장의 도움말로 정리했따.

●체내 열 발생, 요즘 같은 날씨 도움

약과는 유밀과(油蜜果)라고 불리는 한과의 일종이다. 주재료인 밀가루를 꿀과 참기름으로 반죽해 기름에 튀겨 만든다. 고려시대부터 널리 알려진 약과는 고급 음식이었다. 당시 귀한 밀가루, 꿀, 참기름 등을 이용해 튀겨서 만든 특별한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약은 병이나 상처를 고치기 위해 복용하거나 바르는 것을 말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귀한 것 이름 앞에도 ‘약’자를 붙였다. 당시 귀한 꿀을 듬뿍 발라 몸에 이로운 ‘약 같은 과자’라고 여겨 약과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문화백과사전격인 지봉유설에 “꿀은 백약의 으뜸”이라고 칭찬을 했다. 약과의 주재료인 밀가루와 튀겨 먹는 조리법에 대해서도 “그 재료인 밀은 춘하추동을 거쳐서 익기 때문에 사시(四時)의 기운을 받아 널리 정(精)이 되고 기름은 살충과 해독 작용을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꿀은 백밀(白蜜)이라고 하여 성질이 따뜻해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을 높이고 소화기능을 향상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마른 기관지를 촉촉하게 해 폐의 기능을 돕는다. 또한 약과의 주재료인 밀가루는 온한 성질로 기력을 보충해주고 오장의 기능을 촉진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고온의 기름에 튀겨 만들기 때문에 체내에 열을 발생시키는 음식이다. 따라서 요즘 같은 쌀쌀한 날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광주자생한방병원 이일석 원장은 “약과의 재료와 조리법을 한의학적으로 풀어보면 공통적으로 따뜻한 성질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약과를 많이 먹을 경우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이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소화력이 좋지 않은 이들은 섭취량을 조절하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개당 150Kcal 밥 반 공기 열량

최근에는 약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고명을 얹은 퓨전 약과들도 등장했다. 전통 약과는 고명으로 잣, 호박씨 등 견과류가 자주 사용되지만 지금은 아이스크림, 생크림 등 현대인의 입맛을 겨냥한 고명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렇게 재탄생한 약과는 맛도 좋고 식감도 좋지만 건강 관리 측면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약과 자체의 열량도 높기 때문에 많이 섭취하게 되면 과체중 혹은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종류마다 다르지만 보통 개당 150Kcal 정도의 약과는 밥 반 공기의 열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아이스크림과 생크림 등을 얹은 퓨전 약과는 포화지방과 액상과당 함량이 높아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 환자는 과식을 경계하는 것이 좋다.



이일석 원장은 “전통 음식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은 환영 받을 일이지만 약과는 밀가루와 꿀, 설탕, 조청 등을 반죽한 것을 기름에 튀겨 만들기 때문에 열량과 당분 함량이 높다”며 “과거에는 귀한 음식이었던 약과를 이제는 쉽게 즐길 수 있게 됐으나 건강을 생각한다면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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