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발생한 생리통, 혹시 자궁근종?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2-27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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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흔하다고 해서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심한 경우에는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생리통 완화를 위해 진통제를 복용한다. 문제는 이 같은 방법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생리과다와 심한 생리통 증상이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 다양한 자궁질환이 원인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중 자궁근종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근육인 평활근에 발생하는 양성질환으로, 자궁 내부에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한 종류이다. 여성이라면 어느 연령대에서나 쉽게 나타나고 특히 30~40대 가임기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자궁근종은 크기와 개수 모두 다양하게 나타나며, 병변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자궁 안쪽의 점막 바로 아래에 자라나는 점막하근종, 자궁벽 안에서 자라는 근층내근종, 자궁 표면의 바깥에서 자라는 장막하근종으로 구분된다.

자궁근종의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생리통이다. 전과 다르게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진 것으로 질환을 자각하기도 하는데, 생리 기간도 길어지고 생리 양도 평소보다 많아지게 된다. 또한 생리 중이 아닌 데도 불구하고 출혈이 생기고, 이로 인해 빈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근종의 크기가 더욱 커질 경우에는 하복부에서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 지기도 하고 이 덩어리가 신경을 압박해 요통이 발생하거나 빈뇨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다만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모두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발생 부위나 근종의 개수와 크기 등에 따라 느끼는 증상이 다양하며,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각하지 못하다가 산부인과 검진이나 건강검진 중에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자궁근종은 자궁경부염이나 자궁선근증, 난소종양 등을 동반할 수 있으나 악성종양인 암으로 발전할 확률은 매우 낮다. 아울러 근종의 크기나 개수의 변화가 없을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근종을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정도에서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임신 중에 발생한 자궁근종은 크기와 위치에 따라 태반의 조기 박리나 산후 출혈 등의 위험을 가져올 수 있으며 조기진통, 난산, 자궁 내 태아의 발육 부진, 태반 잔류 등 여러 문제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임산부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임신 중에 자궁근종이 발생하는 환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그렇다면 자궁근종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은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나 공포심 때문에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망설이는 분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인 하이푸 시술이 등장하면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자궁근종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전에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아울러 가족력이 있거나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이라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에 내원해서 검사를 하는 것이 자궁근종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과 몸에 딱 달라붙지 않고 하체를 차게 하지 않는 옷을 입는 것도 자궁근종 예방에 도움이 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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