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벤투’ 한국축구,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새 출발!

입력 2023-02-27 1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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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축구의 레전드인 위르겐 클린스만이 한국축구를 이끈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신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까지 약 3년 5개월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쾌거 이후 한국축구의 새로운 시대를 책임질 사령탑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이 낙점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축구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에 독일 출신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다음달부터 2026북중미월드컵(캐나마·미국·멕시코 공동개최)까지 약 3년 5개월이다. 연봉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KFA를 통해 “한국대표팀 감독이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오랜 기간에 걸쳐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르기까지 역대 한국축구를 지휘한 훌륭한 감독들의 뒤를 잇게 된 것을 영예롭게 생각한다. 카타르아시안컵과 2026년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코치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클린스만 감독과 KFA의 논의를 거쳐 곧 확정된다. 다음주 중 한국에 입국해 본격적으로 대표팀 사령탑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데뷔전은 3월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콜롬비아와 친선경기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시절 독일을 대표하는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했다. 유럽선수권대회(유로)에 3차례(1988·1992·1996년), 월드컵에 3차례(1990·1994·1998년) 출전했다. 그 중 1990이탈리아월드컵과 유로1996에서 독일의 우승에 앞장섰다. 한국과 인연도 깊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했고, 1994미국월드컵에선 한국을 상대로 2골을 터트렸다. 1997~1998시즌에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소속팀으로 익숙한 토트넘(잉글랜드)에서도 뛰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도자로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1998년 선수생활을 마감한 그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독일대표팀을 이끌었다. ‘녹슨 전차’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독일을 2006독일월드컵 3위로 올려놓았다. 미국대표팀(2011~2016년)을 이끌고 2013북중미골드컵 우승, 2014브라질월드컵 16강을 달성했다. 사령탑으로도 한국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독일을 지휘하던 2004년 12월에는 부산에서 한국에 1-3으로 패했고, 미국 감독 시절인 2014년 2월에는 2-0으로 이겼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마이클 뮐러 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밝힌 전제조건(전문성·경험·동기부여·팀워크·환경적 요인)에 부합하는 인물인지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경험, 동기부여 등에서 손색이 없지만, 2020년 헤르타 베를린(독일)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3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다행히 ’재택근무’ 문제는 잘 해결됐다. 독일대표팀을 이끌 때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자택에서 머물며 현장업무를 당시 수석코치였던 요하임 뢰브에게 맡겨 논란을 빚었다. 벤투 전 감독이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와 인접한 고양에 거주했던 것과도 비교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KFA는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재임기간에 한국에 거주하는 것을 계약조건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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