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생명…30분 이상 가슴통증, 병원 찾아야

입력 2023-03-0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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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발병 위험 높은 혈관질환

일교차 큰 3월 ‘혈관질환’ 주의보

사망원인 2위 질환 ‘심근경색’ 의심
다리 무겁고 호흡곤란, 협심증 증상
뇌손상 일으키는 ‘뇌졸중’ 위험도 커
“저염식 식생활·규칙적인 운동 중요”
요즘 한낮에는 영상의 포근한 기온이다가 아침저녁으로는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전형적인 환절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일교차가 커질 때 환자가 급증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심혈관질환이다. 심혈관질환은 겨울 막바지인 2월에는 환자가 감소했다가 3월에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환자는 33만4160명으로 2월 대비 약 3만5000여명이 증가했다.


●심근경색, 국내 사망원인 2위

이렇게 봄철 환절기에 심혈관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영하와 영상을 오르내리며 10℃ 이상 차이가 나는 큰 일교차 때문이다. 기온차가 커지면 혈관기능을 조절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져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한다. 이로 인해 혈압차가 커지고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하며 염증반응을 높여 혈전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커진다.

목동힘찬병원 내과의 이경빈 원장은 “온도가 15도 이상 차이 날 경우 심근경색이 40% 증가하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괴사되는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평소 운동으로 혈관의 탄성을 유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심혈관질환 중 심근경색은 심장을 둘러싸 심장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에 막혀 심장근육에 혈액공급이 안될 때 생긴다. 심근경색은 국내 사망원인 2위 질환이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상복부의 통증, 숨이 차고, 가슴이 쥐어짜는 것처럼 아픈 것들이다. 간혹 가슴통증 없이 속이 쓰리거나 명치가 아픈 경우도 있다. 이처럼 증상이 다양해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질 수 있는 것도 위험요소다. 가슴 한가운데를 누르듯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 가야 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발생하는 심근경색증과 달리 관상동맥이 좁아져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가슴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협심증이 생기면 언덕을 오를 때나 무거운 것을 들 때 가슴 통증을 느낀다. 대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진다. 이외에 호흡곤란이 오거나 다리가 붓거나 무거운 느낌, 걸을 때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가족력, 만성질환 고위험군 주의

심장 부위가 아닌 머리 쪽 뇌혈관 질환 위험성도 환절기에는 높아진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한다. 뇌에 영양분과 산소공급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뇌손상을 일으키고 심각한 신체장애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환절기에는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불안정해져 위험성이 더 크다.

뇌졸중은 수초에서 수분 간 극심한 두통이 오고 한쪽 팔다리 마비, 말과 발음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증상이 느껴지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절기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교차가 심할 때 체온이 변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한데 특히 혈관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 고위험군이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하루 30분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새벽이나 저녁에 찬 바람을 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운동 전에는 준비운동을 꼼꼼히 해서 전신을 잘 이완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2배 정도 높아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1∼2잔 이하로 줄여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과장은 “혈관질환 환자는 식생활에서 저염식과 저콜레스테롤식을 기억해야 한다”며 “염분 섭취는 10g 이하로 줄이고, 기름기가 많은 고기와 튀김의 섭취를 피하며 생선, 올리브유 등의 오일과 채소류, 해초류, 견과류 등을 섭취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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