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WBC는 지금부터” 3년 뒤면 주축들은 40대, 새 얼굴 발굴 절실

입력 2023-03-14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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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지금부터 준비하겠습니다.”

야구국가대표팀 간판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일본 도쿄돔을 떠나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대표팀은 13일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B조) 중국전(22-2·5회 콜드게임 승)에서 분풀이하듯 화력을 쏟아냈지만, 이미 탈락이 결정된 뒤였다. 결국 2승2패, 조 3위로 밀려났다. 이번 WBC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개선해 2026년 펼쳐질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다만 다음 WBC에는 지금 대표팀의 중심인 30대 선수들이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커 새로운 얼굴의 발굴은 필수다.

연령대는 확 낮아졌지만, 이번 대회 동안 대표팀 마운드에선 김광현(35·SSG 랜더스) 등의 베테랑들을 대체할 만한 영건이 드러나지 않았다. 박세웅(28·롯데 자이언츠)과 원태인(23·삼성 라이온즈)은 그나마 가능성을 보였지만, 소형준(22·KT 위즈), 구창모(26·NC 다이노스) 등은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재목임을 다시금 입증할 필요가 있다. 쓰라린 패배 속에서도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이 선수들은 이번을 계기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감쌌다.

야수진의 세대교체는 더욱 절실하다. 이번 대표팀의 유일한 전문 3루수 최정(36·SSG), 주전 포수 양의지(36·두산 베어스), 중심타자 박병호(37·KT) 등은 3년 뒤면 우리 나이로 모두 40대다. 비교적 자원이 풍부한 1루에선 강백호(24·KT) 등이 박병호를 대신할 수 있지만, 3루수와 포수 자리에는 당장 마땅한 후계자가 없어 고민스럽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BO 기술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허경민(33·두산), 황재균(36·KT) 등을 3루수 후보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이들마저 3년 뒤면 적지 않은 나이다. 한동희(24·롯데), 노시환(23·한화 이글스), 문보경(23·LG 트윈스) 등이 후임자로 거론되는데, 이들의 기량은 좀더 확인해야 한다.

이번 대표팀에선 양의지보다 1년 선배인 이지영(37·키움)이 백업으로 나섰다. 2021년 열린 2020도쿄올림픽 때도 당시 우리 나이로 37세이던 강민호(38·삼성)가 마스크를 썼다. 박동원(33·LG), 유강남(31·롯데) 등 공·수를 겸비한 포수들이 있지만, 이들이 강민호와 양의지의 뒤를 이을 적임자인지는 역시 좀더 지켜봐야 한다.

도쿄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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