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경주마 전용 수영장’ 문 활짝

입력 2023-03-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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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의 말 전용 수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경주마. 심폐기능 향상과 근육의 균형잡힌 발달로 지구력을 높이는데도 효과가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수중 재활·훈련 등 전방위 지원
지난해 1352두 6만회 이상 이용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는 16일 때 이른 수영장이 개장했다. 바로 경주마 전용 말 수영장이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현재 서울과 부경 경마장에 총 3개의 말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직 말만 이용할 수 있는 말 수영장은 지난해 1352두의 경주마들이 6만 회 이상 이용했다. 이처럼 많은 경주마들이 말 수영장을 찾는 것은 훈련과 재활치료 효과 때문이다.

수중치료는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부력을 통해 관절에 부담을 덜어주고 물의 저항력을 활용해 심폐지구력 향상과 근력 발달의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치료법이다. 이는 동물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준다.

마사회는 1987년 말 수영장을 개소해 겨울철을 제외한 3월부터 11월까지 경주마의 수중재활 및 훈련을 돕고 있다. 다리근육과 관절이 곧 생명인 경주마들에게 다리 부상은 조기은퇴로 이어질 정도로 치명적이다. 관절이나 인대 등의 부상으로 지상훈련이 어려운 경주마들은 수영을 통해 부상 주변조직을 강화할 수 있다.

부상당한 말만 수영장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조교사들이 더 빠르고 강한 경주마를 육성하기 위한 트레이닝 방법으로 수영을 선택한다. 말 수영장의 깊이는 3.3m로 말의 키보다 훨씬 깊다. 말들은 수압으로 인한 흉곽압박으로 지상보다 더 강하게 호흡하게 되는데 이로서 심폐능력 향상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수영 시 지상훈련에서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해 균형 잡힌 근육발달로 지구력 향상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지상훈련 후 인대의 열감을 낮춰주는 냉찜질과 같은 효과도 얻을 수 있으며 어린 경주마들의 성장촉진 및 체중관리에도 효과가 있다.

마사회는 현재 경마정보 홈페이지와 경마정보지를 통해 각 조교사 및 마필별 수영훈련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경마팬들은 이를 통해 경주마의 컨디션과 운동량을 엿보고 경주결과를 예측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실제로 올해 가장 적극적으로 수영훈련을 진행 중인 48조 이준철 조교사는 공교롭게도 최근 1년간 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조교사는 “경주마 심폐지구력 향상에 특히 도움이 되고 여름철 폭염 속 컨디션 조절에도 탁월하지만 체질적으로 수영이 맞지 않는 말들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에 수영훈련에 적합한지 빨리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영훈련의 효과와 유의점을 설명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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