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다크히어로’가 접수한다

입력 2023-04-0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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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과 주원, 송승헌(왼쪽부터)이 각각 드라마 ‘모범택시2’와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 ‘플레이어’ 시즌2를 통해 다크히어로로 변신한다. 사진제공|SBS·tvN

SBS ‘모범택시2’·12일 첫방 tvN ‘스틸러’와 제작 앞둔 ‘플레이어 시즌2’까지

이제훈, 억울한 피해자 사적복수
주원, 문화재 밀거래 세력과 맞짱
송승헌, 대기업 오너 불법 응징
안방극장을 ‘다크히어로’가 점령했다. 다크히어로란 악의 무리를 응징하기 위해 정의로운 방법이 아닌 편법과 폭력을 활용하는 영웅을 뜻한다. 현재 방송 중인 SBS ‘모범택시2’의 이제훈을 비롯해 12일 첫 방송하는 tvN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스틸러) 주원, 조만간 제작에 착수하는 ‘플레이어’ 시즌2의 송승헌 등이 다크히어로 주인공으로 변신해 시청률 잡기에 나선다.


●도둑부터 사기꾼까지 ‘화려’

다크히어로를 끌어들여 시즌제로 확장한 ‘모범택시2’는 억울한 피해자들의 사적복수를 대행해주는 ‘무지개운수’의 활약상을 담는다. 행동대장 역인 이제훈이 화려한 무술 실력과 변장술, 입담 등을 다방면으로 활용해 악당들을 소탕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기독교복음선교회(JMS)와 사이비 종교, ‘버닝썬 게이트’, 아동학대 문제 등을 시의적절하게 다뤄 호평을 이끈 덕분에 시청률이 1일 18.3%까지 치솟았다.

‘스틸러’는 밀수출이나 밀반입 등으로 유출된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문화재 환수팀이 주인공이다. 낮에는 문화재청 특별조사과 사무관으로 일하는 주원이 밤이 되면 문화재 도둑 ‘스컹크’로 활약하면서 문화재를 밀거래하는 검은 세력들과 맞선다. 이주우, 조한철, 김재원 등 서울지방경찰청 문화재전담팀이 주원을 도와 온갖 편법을 동원하면서 ‘팀플레이’도 펼친다.

송승헌이 사기꾼으로 등장해 2018년 11월 종영한 ‘플레이어’는 무려 5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1에 이어 그가 해커, 파이터, 운전수 등과 팀을 이뤄 불법을 일삼는 대기업 오너 일가 등의 돈을 훔치는 내용이다. 오연수, 장규리 등이 새로운 팀원이 돼 이달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다. 해외 시청자에 익숙한 케이퍼 무비(강도단의 활극) 장르를 표방해 글로벌 OTT로도 공개할 방침이다.


●“신랄하고 설득력 있는 소재”

다크히어로 소재는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한꺼번에 다루면서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신선하게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일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드라마의 표현 수위가 이전보다 자유로워지면서 액션, 범죄 장르를 전면에 내세우려는 시도가 계속 이어지는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최근 한국드라마의 새 트렌드로 떠오른 ‘사적복수’에 대한 관심이 다크히어로 소재로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미국 연예매체 콜라이더는 ‘모범택시2’에 대해 “보복과 복수의 개념은 한국드라마의 핵심”이라면서 “주인공의 깊은 도덕적 갈등이 시청자에게 설득력과 공감,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안긴다”고 평가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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