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쫄깃함↑’ 피치클락, 만프레드 최고 업적 되나

입력 2023-04-10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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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지난 2015년 1월, 메이저리그 10대 커미셔너가 된 뒤 숱한 비판에 시달려온 롭 만프레드. 이번 피치 클락의 도입이 만프레드의 최고 업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규정 수정에 나섰다. 목표는 경기 시간 단축과 보다 공격적인 야구에 대한 장려.

가장 큰 변화로는 피치 클락이 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주자가 있을 때 20초 내에 투구 동작에 들어가야 한다. 이를 어길 시 볼이 추가된다.

또 타자는 8초 내에 배터 박스에 들어가야 한다. 이를 어길 시 스트라이크가 추가된다. 투타 양쪽에 모두 시간 제한을 둔 것.

이는 획기적인 경기 시간 단축을 가져왔다. 경기 시간이 지난해 평균 3시간 6분에서 2시간 38분 가량으로 줄어든 것.

또 투수와 타자의 투구, 타격 전 루틴이 줄어들다 보니, 감소한 경기 시간 이상의 집중력 향상 효과까지 나타났다. 즉 관중이 한 눈을 팔 틈이 사라진 것.

여기에는 견제 횟수 제한도 한 몫을 했다. 투수는 한 타자에게 견제를 두 번 할 수 있다. 세 번째 견제에서 아웃을 잡지 못할 경우, 보크가 선언된다.

견제 횟수 제한은 경기 시간 단축과 함께 도루의 증가를 이끌어냈다. 비교적 정적인 운동인 야구에서 도루의 증가를 통해 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메이저리그는 경기 시간 단축과 함께 보다 공격적인 야구를 유도했다. 이는 수비 시프트의 제한을 통해 이뤄져가고 있다.

이제 내야의 1루수-2루수와 3루수-유격수는 2루를 넘어 위치할 수 없으며, 투수의 투구 시 모두 내야 흙을 밟고 있어야 한다.

수비 시프트 제한은 내야땅볼이 많은 왼손타자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 또 보다 공격적인 야구를 통해 팬들의 흥미를 끌어올린다.

메이저리그 피치 클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피치 클락, 견제 횟수 제한, 수비 시프트 제한은 모두 프로야구의 생존 전략이다. 긴 경기 시간으로 인한 기존 팬의 이탈을 막고, 신규 팬의 유입을 위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사인 스캔들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수많은 비판에 시달린 만프레드 커미셔너. 이번 규정 수정은 만프레드의 최고 업적으로 남을 전망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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