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청춘월담’·MBC ‘조선변호사’·SBS ‘꽃선비 열애사’(왼쪽부터).
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이 대표적이다. ‘청춘월담’은 온갖 저주가 적힌 책 ‘귀신의 서’를 받은 왕세자 박형식과 가족들을 몰살시킨 범인으로 지목된 양반집 규수 전소니가 자신들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다. ‘힘쎈여자 도봉순’, ‘해피니스’ 등을 연달아 성공시킨 박형식이 사극 주연으로 나서 주목을 받았으나 방영 내내 3%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11일 마지막 회에서 겨우 4.9%를 넘겼다. 화제성 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하는 ‘드라마 TV 화제성 톱10’에서는 8위에 그쳤다.
지난달 31일 방송을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조선변호사’는 2.8%로 출발했다. 배우 우도환과 차학연, 걸그룹 우주소녀의 보나가 주연하는 드라마는 조선시대 변호사인 ‘외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독특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전작 ‘꼭두의 계절’이 1.6%로 종영한 여파까지 받으면서 주말드라마 꼴찌를 면치 못했다.
SBS 월화드라마 ‘꽃선비 열애사’도 3%대에 머물고 있다. 드라마는 객주 주인 신예은, 과거 준비생인 려운, 강훈, 정건주 등의 로맨스와 폐세자를 찾는 미스터리를 결합해 10~20대 시청자를 겨냥했다.
이처럼 퓨전사극들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면서 안방극장 안팎에서는 장르에 대한 시청자 호기심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국내외 시청자에 인기가 높은 장르라 하더라도 이미 관련 콘텐츠가 쏟아진 시점에서 뚜렷한 차별화 지점을 갖추지 못하면 시청자 관심을 받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흐름 속에서 드라마 제작사들도 정통 사극 등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 등이 본격적으로 제작에 착수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