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환장 속으로’에서 광산 김씨 패밀리의 첫째 며느리 장정윤과 예비 둘째 며느리 정은진이 이번 가족 여행을 통해 며느리 연대기를 형성한 가운데, ‘필미 부부’ 가족 여행에서는 류필립에서 새로운 여자가 있다는 사주가 나와 웃음을 안겼다.
지난 21일(일) 방송된 KBS2 예능 ‘걸어서 환장 속으로’(연출 김성민 윤병일/이하 ‘걸환장’) 18회는 예비 둘째 며느리와 함께한 ‘광산 김씨 패밀리’ 김승현-장정윤 가족의 남해 하동 여행과 결혼 6년 차의 17살 연상연하 부부 미나-류필립이 황혼 재혼 5년 차 미나의 부모님 장무식-나기수, 여동생 심성미와 함께 떠난 싱가포르 가족 여행이 펼쳐졌다.
‘광산 김씨 패밀리’의 남해 하동 여행 둘째 날. 비 내리는 새벽,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 생각에 한껏 기대에 부푼 시어머니 백옥자와 함께 첫째 며느리 장정윤은 “해가 안 뜰 것 같은데..”라며, 예비 둘째 며느리 정은진은 “(날이 개서) 해 뜰 것 같아요”라는 각기 다른 반응을 보여 긴장감이 감돌았다.
첫째 며느리 장정윤은 안개와 강한 비바람에서 “내가 여기서 왜 이렇게 고생해야 하지?”라며 시어머니 백옥자에게 “집에 가면 안 돼요?”라고 솔직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일출은 못 봐도 자식을 낳게 해준다는 전설의 황금자라 동상이라도 만져 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시어머니 백옥자는 첫째 며느리 장정윤을 자라 앞으로 떠밀었고, 결국 장정윤이 자라를 만지며 소원을 빌고 기념 촬영까지 마치고서야 숙소로 돌아가게 됐다.
김승현의 딸 김수빈까지 합류한 완전체 광산 김씨 패밀리의 다음 목적지는 독일 마을. 이국적인 풍경은 김승현의 부모님 김언중-백옥자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았고, 기념품 가게에서 재봉틀 모양의 오르골을 발견한 백옥자가 남편에게 “이거 사줘”라며 조르는 소녀 같은 모습에 가족들 모두 폭소를 터트렸다. 이후 광산 김씨 패밀리는 오징어 먹물 소스가 발린 석탄 치킨과 소시지, 독일 맥주 등 푸짐한 식사를 했지만, 쌀밥을 원했던 김언중은 결국 차 안에서 멸치 쌈밥 먹방을 시작했다. 차 안에 퍼지는 멸치 쌈밥 냄새에 가족들의 원망을 샀지만, “광산 김씨 안 되겠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첫째 며느리 장정윤 덕분에 웃음이 터졌다.
그러던 중 첫째 며느리 장정윤은 여행 내내 표정이 어두웠던 예비 며느리 정은진을 따로 호출했다. “부모님만 챙기는 오빠에게 서운했다”는 정은진의 마음을 들은 장정윤은 “승현 씨도 나를 잘 챙기지 않는다”는 말로 분위기를 바꾸며 며느리 연대를 형성시켰다. 김승환과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된 예비 며느리 정은진은 “아직 가족은 아니잖아. 나에 대한 소중함과 중요함에 대한 느낌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속상했다”라고 털어놨고, 김승현의 동생 김승환은 “내가 많이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만나줘서 고맙고 사랑해”라는 영상 편지로 정은진의 마음을 풀어줬다.
이후 두 커플은 스카이 워크 체험에 나섰다. 아찔한 높이에 예민해진 첫째 며느리 장정윤이 “나 건드리지 마”라고 여러 번 말했지만, 김승현은 쉴 새 없이 장난을 쳤고 결국 “집에 가서 편하고 싶으면 그만해”라며 어금니를 꽉 깨무는 장정윤의 모습에서 여행 둘째 날이 마무리됐다.
이어 ‘필미부부’ 미나-류필립 가족의 싱가포르 둘째 날이 그려졌다. 류필립이 아내 미나와 처제 심성미를 이끌고 간 곳은 폴 댄스 스튜디오. 소싯적 별명이 ‘원숭이’였다며 자신만만해하던 류필립은 하나의 폴에서 미나와 함께 하는 커플 폴댄스에 도전, 피멍이 들 만큼 고통을 견디면서도 결국 동작을 완성해 박수를 받았다. 또한 부모님과 함께 싱가포르 리버크루즈 위에서 댄스 타임을 선보이는 데 이어 ‘머라이언 파크’에서의 인증샷 촬영까지 역대급 가성비를 자랑하며 즐겁게 지냈다.
필미부부가 다음에 향한 곳은 사주 집. 현지 사주가는 먼저 필미부부의 궁합에 대해 “미나는 직설적이고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하는 성격인 반면 류필립은 돈 쓰는 것에 아주 조심스럽지만 항상 억만장자나 빌 게이츠가 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산다“며 류필립의 감춰진 야망을 언급했다.
특히 사주가는 류필립의 사주를 풀이하자마자 “배우 성룡의 사주와 비슷하다”면서 “내년에 새로운 여자가 올 수 있다. 새로운 여자와 아내 미나를 두고 고민할 만큼 심적으로 힘든 시기가 온다”고 밝혀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에 미나는 “당신이 여자들한테 눈웃음을 주니까 그렇지. 그래서 여자가 더 꼬이는 거야”라며 모두에게 친절한 류필립의 눈웃음 단속에 들어가고, 미나의 어머니 장무식은 믿고 싶지 않은 사위 류필립의 사주에 화들짝 놀라 “그럼 안 되지”라며 극구 손사래를 쳤다고. 이에 박나래는 스튜디오에서 “내년에 팬들이 훨씬 많아진다”는 사주풀이로 사태 수습에 나서 웃음을 안겼다.
그날 밤, 사테 거리를 찾은 가족들. 장모님 장무식은 비가 오는 와중 야외테이블에서 식사해야 하는 것을 못마땅해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류필립의 웃는 얼굴에 더 이상 반박하지 못하고 식사를 시작했다. 특히 푸짐한 꼬치 세트의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에 가족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가족들 모두 맛있게 먹던 중 장인어른 나기수가 하나 남은 마지막 꼬치마저 집어 들자, 장모님 장무식이 “사위 먹게 남겨주지, 그거마저”라며 귀엽게 타박하며 사사건건 불평을 늘어놨지만, 사위를 아끼는 장모님의 마음이 드러났다.
류필립은 술에 취해 있던 장인어른 나기수와의 첫 만남 때를 떠올리며 “오해와 걱정을 많이 했다. 장모님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두 분 사이를 떨어트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고백했고, 미나 역시 술을 자제 못 하는 나기수와 엄마 장무식의 재혼을 반대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이야기를 듣던 장인어른 나기수는 “당시에는 발끈했지만, 술을 완전히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류 서방이 만들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고, 필미부부 역시 “어머니가 홀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의지가 되어 주셔서 감사했고 요즘은 많이 배운다”는 말로 한층 가까워진 가족의 모습을 완성했다.
사진=KBS 2TV ‘걸어서 환장속으로’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