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대우 뗀 ‘한화오션’, 닻 올렸다

입력 2023-05-2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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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에서 ‘대우’를 뗀 한화오션이 정식 출범했다. 이로써 한화는 우주, 지상 방산에 더해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추고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사진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사명에서 ‘대우’를 뗀 한화오션이 정식 출범했다. 이로써 한화는 우주, 지상 방산에 더해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추고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사진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 도약

한화, ‘육해공’ 글로벌 방산기업 목표
한화오션 주식 49.3%로 대주주 등극
잠수함 등 방위사업, 해양으로 확장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 갖출 예정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이라는 새 이름으로 새롭게 출항했다. 사명에서 ‘대우’라는 간판을 뗀 것은 대우그룹에 인수되면서 대우조선공업으로 이름을 바꾼 1978년 이후 45년 만이다. 한화는 우주와 지상 방산에 더해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추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오션, 새 대표에 권혁웅

대우조선해양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는 정관 개정을 의결했다. 또 총 9명의 신임 이사 선임 안건도 확정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5개 계열사들이 약 2조 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출자해 한화오션의 주식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됐다. 이로써 처음 인수를 시도했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지난해 12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품에 안게 됐다.

한화오션을 이끌 대표이사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권혁웅 부회장이 선임됐다. 김종서 사장과 정인섭 사장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김종서 사장은 상선사업부장을 맡고, 정인섭 사장은 거제사업장 총괄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경영에 참여한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지원한다. 김 부회장은 “‘정도경영’과 ‘인재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나가자”고 독려했다.


●HSD엔진 인수도 추진

한화오션 출범으로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숙원인 ‘한국판 록히드마틴’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지난해 한화디펜스 흡수합병을 시작으로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도약한다는 비전도 내놨다. 이번에 잠수함과 구축함 등 함정 특수선 분야 기술력을 갖춘 한화오션까지 동참하면서 방위 사업 영역을 해양으로까지 넓힐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선박엔진 전문 기업 ‘HSD엔진’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HSD엔진은 선박용 엔진시장 세계 최대 생산업체 중 하나로 친환경 기자재 및 발전설비 생산도 가능한 기술과 제조 역량을 갖고 있다. HSD엔진 인수가 마무리되면 자체 생산·기술력으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한화 측 설명이다.

권 신임 대표는 “오션의 임직원들은 옥포만 위에 세계적인 회사를 일궈낸 저력이 있고, 한화에는 수많은 M&A를 통해 역량 있는 기업과의 시너지로 핵심사업을 이끌어 낸 성장 스토리가 있다”며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한화오션의 ‘오션’은 ‘지속가능성’과 ‘도전’을 의미한다. 미지의 영역이 95%에 달하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의 개척정신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를 향한 위대한 여정을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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