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알카라스 VS ‘GOAT’ 조코비치…꿈같은 4강 맞대결 성사

알카라스-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차세대 황제’와 남자 테니스 ‘역대 최고의 선수’가 그랜드 슬램 무대에서 처음 격돌한다.

세계랭킹 1위인 20세의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역대 최다인 2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GOAT’ 1순위 노바크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의 프랑스오픈(총상금 4960만 유로·약 706억 원) 남자단식 준결승 맞대결이 성사된 것.

톱시드의 알카라스는 6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그리스)를 3-0(6-2 6-1 7-6<7-5>)으로 완파하고 이 대회 4강에 처음 진출했다. 지난해 8강에서 한 계단 더 올라섰다.

36세의 조코비치는 8강전에서 카렌 하차노프(11위·러시아)를 3-1(4-6 7-6<7-0> 6-2 6-4)로 물리쳤다. 첫 세트를 내준 조코비치는 두 번째 세트도 위험했으나, 타이브레이크에서 이겨 위기를 벗어난 뒤 나머지 두 세트를 내리 따내며 살아남았다.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22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보유한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전인미답의 2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다. 아울러 프랑스 오픈에서 3번째 정상에 서면서 4대 메이저대회에서 각각 3차례 이상 우승한 최초의 남자 선수가 된다.

그 같은 성과를 내려면 오는 9일 4강에서 작년 US 오픈 챔피언 알카라스라는 가장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생애 두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노리는 알카라스는 “이번 경기는 모두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이며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최고가 되려면 최고를 이겨야 합니다. 조코비치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고 저는 이 경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롤랑가로스에서 14차례 우승한 절대 강자 나달이 불참한 상황에서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2명으로 꼽혀왔고, 지금까지 이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럴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따라서 블록버스터급 준결승 전 승자가 우승컵을 들어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남자 테니스를 대표하는 신구 스타의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둘은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 마드리드 오픈에서 딱 한 번 대결했는데, 이때는 알카라스가 2-1로 승리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