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노선을 더 빠르게”, 에어프레미아 EDTO-180 승인

입력 2023-06-11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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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87-9 항공기 최대 회항시간 180분으로 상향
-미주 유럽 장거리 노선 짧고 안정적인 항로 가능
에어프레미아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사 운영하는 보잉 787-9 기종의 최대 회항시간을 180분으로 연장하는 ‘회항 시간 연장 운항‘(EDTO)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로스앤젤레스에 취항하며 미주 노선 운영을 시작한 지 약 8개월 만의 성과다. 에어프레미아는 EDTO-180 등급을 획득하면서 앞으로 국내외 대형 항공사(FSC)들과 동일한 항로로 중장거리 노선을 비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최근 추진 중인 미주, 유럽 장거리 노선 확대 전략도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DTO는 엔진 2개의 항공기가 운항 도중 엔진 한 쪽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나머지 엔진 으로 비상착륙할 공항까지 운항할 수 있는 시간 규정이다. EDTO-180을 인증받은 항공기는 비행 중 1개 엔진이 고장나면 180분 내에 인근 공항에 비상 착륙해야 한다.

항공사들은 국제공인기관 또는 각국 정부로부터 보유 항공기의 엔진 상태와 운용 경험 등에 따라 EDTO 승인을 받는다. 항공사들이 높은 등급의 EDTO 인증을 받으려는 이유는 최대 회항시간이 길어질수록 보다 효율적인 비행 항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내륙을 거쳐야 하는 유럽 노선은 비상착륙할 수 있는 대체공항이 다수 존재하지만 태평양을 횡단하는 미주노선은 EDTO 등급이 주요 변수가 된다.

EDTO-75 항공기가 미주노선을 운항하면 엔진 고장 시 75분 내로 인근 공항에 비상 착륙할 수 있도록 육지와 가까운 항로로 비행해야 한다. 그만큼 비행시간이 늘어난다. 양쪽 엔진이 정상 가동해도 비상 착륙 대체공항이 기상 악화 등으로 운영에 차질이 있다면 해당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이륙 일정을 지연하거나 다른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EDTO-180 항공기는 비상 시 180분 이내에 대체공항에 착륙하면 되어서 육지와 거리를 둔 채 대양을 가로지르는 항로를 이용하는 등 보다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다. 현재 5대의 B787-9 드림라이너를 보유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9월 EDTO-120 인증을 받고 LA 노선을 운항했고, 5월 두 번째 미주 노선으로 뉴욕에 취항했다.

금창현 에어프레미아 여객사업본부장은 “EDTO-180 인가를 받게 됨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도 국내외 대형 항공사(FSC)들과 동일한 항로로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어 항로의 기상 악화 등으로 발생하는 지연 운항 가능성은 줄이고, 대체공항의 폭은 넓혀 보다 더 안정적인 항로 운항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23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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