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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 제기된 열애설에 대응은 제각각이다. 너무 달라 눈에 띌 정도다. 배우 박서준과 이장우 이야기다.먼저 박서준은 20일 가수 출신 유튜버 수스(본명 김수연)와 열애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열애가 맞는지, 아닌지 확인 불가다. 소속사 어썸이엔티 측은 열애설이 불거진 당일 동아닷컴에 “배우 사생활이라 확인하기 어렵다”는 애매한 입장만 내놨다. 열애설 진위를 밝히지 않았다. 수스 소속사 WAVY도 같은 입장이었다.
특히 박서준은 직접 사생활을 강조하며 열애설에 인정도 부인도 아닌 입장을 내놨다. 박서준은 21일 오전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발표회에서 “어제(20일) 열애설 관련 보도 소식을 늦게 접하게 됐다. 촬영 중인 작품이 있어 보도 사실을 늦게 알았다. 처음 이야기를 듣고 든 생각은 ‘내가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였다. 감사했다. 다만, (열애설에 대해서는) 사생활이라 공개하는 것에 있어 크게 부담을 느끼는 편이다. 개인적인 일이라 특별한 말을 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관심받아 행복한데, 사적인 관심에 부담을 느끼니 말하지 않겠단다. 반대로 이장우는 열애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놨다. 이장우는 22일 배우 조혜원과의 열애 사실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만나고 있음을 알렸다.
이장우 소속사 후너스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은 작품을 통해 만나 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던 중 연인 사이로 발전해 예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조혜원 소속사 에스더블유엠피 역시 “두 사람은 작품을 통해 만나 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던 중 연인 사이로 발전해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의 예쁜 사랑을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지켜봐 주면 감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하루 이틀 차이로 불거진 열애설에 각각 입장과 대응이 상반된다. 박서준과 이장우는 비슷한 나이대로 열애를 부담 가져야 할 사회적 위치도 아니다. 팬 이탈을 크게 걱정해야 할 아이돌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도 박서준는 모호하게 사생활을 운운했고, 이장우는 열애 사실을 빠르게 인정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말이 나온다. 박서준 대응에 대한 비판이 우세하다. 이장우 대응 자체가 칭찬받을 일이 아닌데도 비교돼 칭찬하게 됐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누구나 열애할 수 있고, 이를 숨기는 것도 공개할 자유도 지닌다. 다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듯, 박서준의 애매모호한 사생활 운운은 본인뿐만 아니라 소속사 관계자들까지도 앵무새로 만들었다. 양측 대응을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 상반된 입장과 대응 방식이 박서준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더하는 결과를 낳았다. 열애설 이후 박서준에게 남은 게 있다면, 사생활 뿐이다. 그 외적인 부분은 업계 재평가가 시작될 듯하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